어린시절 따돌림, 정신병 확률 두 배 높인다

정보위원회 0 6605
유년기에 따돌림이나 괴롭힘을 당한 경험을 한 사람들은 성장 후 망상·환각 등 정신착란 증세를 보일 확률이 두 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워익대학교의 안드레아 슈라이어 교수는 “유년시절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경우 정신착란 증세를 보일 확률이 두 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인 일반정신의학회지를 통해 발표했다. 슈라이어 교수는 “특히 지속적이고 모진 따돌림은 장기간에 걸쳐 심각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유사한 연구를 통해서도 어린 시절의 신체적·성적 학대로 인한 정신적 충격은 성장 후 정신착란 증세로 연결될 수 있다고 밝혀진 바 있다. 슈라이어 연구진은 이를 계량화하기 위해 5년간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7세 어린이 6437명을 대상으로 12세가 될 때까지 매년 신체검사와 심리평가를 실시했다.

조사단은 방문 시마다 조사 대상인 어린이가 지난 6개월 간 망상·환각 등 정신착란 증세를 보였는지를 평가했다. 어린이와 부모, 교사는 조사 대상이 1명 또는 집단의 동급생에게 괴롭힘을 당했는지를 조사단에게 알렸다. 조사 결과 정신이상 증세를 호소한 참가자 중 46.2%가 8~10살이던 때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기존의 정신적 질병, 가족문제, 지적 수준과 관계없이 정신착란 증세를 보일 확률이 두 배 이상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괴롭힘의 강도가 높을수록 정신착란 증세와의 상관관계가 강해진다는 분석이다. 또 “심한 괴롭힘을 당할 경우 유전자적으로 정신분열증에 취약한 사람들의 발병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어린 시절 괴롭힘이 성장 후 정신착란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면서 “다만 유전자적으로 취약한 이들을 자극하거나, 반복되는 괴롭힘이 인간의 스트레스 대처 능력을 감소시키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년기 따돌림을 방지하면 성장 후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