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은 소문처럼 탁월한 건강식품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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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등 콩으로 만든 식품이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으나 콜레스테롤 저하 등에는 그다지 큰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미 심장협회 산하의 한 위원회는 지난 10년간 발표된 콩 관련 논문들을 분석한 결과, 콩으로 만든 식품 혹은 건강보조품이 콜레스테롤 저하에 좋다는 주장에 의문을 품게됐다고 전문지 '순환(Circulation) 저널' 최신호에 보고했다.

위원회는 또 콩 혹은 콩에서 추출되는 이소플라본이 폐경기 여성에서 나타나는 발열현상 등을 경감하는 데 별다른 효과가 없었으며 이소플라본의 유방암, 요도암, 전립선암 등 예방설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위원회의 이같은 분석결과에 따라 미 식약청(FDA)은 콩 관련 식품을 제조하는 회사들이 제품라벨에 콩이 건강에 좋다는 선전문구를 넣는 것을 계속 허용할지 여부를 재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FDA는 매일 최소 25그램의 콩 단백질을 섭취하면 콜레스테롤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보고가 잇따르자 지난 1999년 콩 제품에 심장병 발병 위험 감소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라벨을 붙일 수 있도록 허용했다.

2000년에는 미국 심장협회도 콩이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감소에 기여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콩 관련 후속 논문들이 쏟아져 나오자 심장협회는 이 문제를 재검토하기로 결정하고 논문 22개를 집중적으로 분석한 결과, 콩 식품을 다량 섭취할 경우에도 건강에 나쁜 저밀도지단백(LDL)을 불과 3% 밖에 줄이지 못했으며 건강에 좋다는 고밀도지단백(HDL) 혹은 혈압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확인하기에 이르렀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병원의 마이클 클로포드 박사는 "콜레스테롤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일념으로 콩 관련 제품을 즐겨찾는 사람과 같은 사람은 그 정보가 정확하지 않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버드 보건대학원의 프랭크 삭스 박사는 "콩 식품이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품에 비교하면 좋은 식품인 것은 사실이지만 콩 단백질과 이소플라본이 특별하게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텍사스 사우스웨스턴 대학 의료센터의 조 안 카슨 박사는 "콩은 마법의 탄환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심장의 건강에 기여하는 식품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댈러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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