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제대로 알고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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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깜빡. 눈을 감았다 뜨는 데는 채 1초도 걸리지 않는다. 우리가 부드럽게 눈을 감았다 떴다 할 수 있는 것은 윤활유 역할을 하는 눈물층이 있기 때문이다. 눈물은 단순한 물이 아니다. 점액층·수분층·지방층이 눈의 표면을 부드럽게 덮고 있어 눈이 편안하고 보호받는 것이다.

엔진오일이 적으면 자동차 엔진이 고장 나듯, 눈물이 줄어들면 우리 눈에도 문제가 생긴다. 흔히 안구건조증 또는 건성안증후군이라고 하는 병이다.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층의 균형이 깨지면 각막에 상처가 난다. 하여 눈이 아프고 햇볕에 나갈 때 눈이 특히 부시다. 오후가 되면 더 심해진다.

이러한 증상이 왜 나타나는 것일까. 눈물의 분비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적으로 감소한다. 특히 40대 중반에 접어들면 증상 발생이 급증한다. 눈물샘 조직의 분비기능은 호르몬에 의해 자극되는데, 폐경기 여성은 여성호르몬이 부족하여 분비기능이 약화돼 안구건조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안구건조증의 대표적인 증상

1.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느낌

2. 눈이 뻑뻑한 느낌

3. 머들머들한 느낌이나 가려움, 따가움

4. 가끔씩 무언가 찌르는 느낌, 눈이 무거운 느낌

5. 충혈, 실 같은 눈곱, 피로감

6. 책이나 TV를 오래 보지 못하는 증상

7. 눈이 시리거나 뜨기가 힘들어지는 느낌

8. 속눈썹이 눈에 자주 들어가는 현상

9. 침침하게 잘 안 보이는 현상

10. 햇빛아래서 눈이 부신 느낌

11. 소프트렌즈를 끼면 불편한 느낌

건조한 봄에는 계절 특성상 안구건조증이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발생하고,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거나 콘택트렌즈를 장시간 착용하고 비타민 섭취가 부족한 경우에도 증상이 잘 나타난다. 에어컨이나 난방이 잘 되는 곳에서 일하는 경우와 눈이 큰 사람도 발생 빈도가 높다.

치료는 자신에게 맞는 인공누액을 하루에 3~4번 혹은 시간당 몇 번 정도로 필요한 만큼 자주 사용하는 약물요법과 주변환경을 습하게 유지하는 환경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인공누액은 귀찮더라도 자주, 그리고 규칙적으로 넣어주어야 효과를 볼 수 있고, 때문에 가능한 방부제가 없는 인공누액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약물요법과 환경요법을 사용함에도 증상이 너무 심한 경우에는 수술요법으로 치료받아야 한다. 눈물이 배출되는 구멍을 막아 자연적으로 생산되는 눈물을 보존하는 방법으로, 일시적으로 막아보고 효과가 있으면 영구적으로 막는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주변에서 흔히 보는 질환이지만, 심한 경우에는 생활이 불편하고 눈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안과 의사에게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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