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올이 아쉽다… 탈모, 전조증상 때 바로 전문의 찾아라

정우석 0 7966

[건강]한 올이 아쉽다… 탈모, 전조증상 때 바로 전문의 찾아라

모발성장 빠른 초여름이 치료의 적기
이식수술 땐 탈모 진행속도 고려해야

경향신문 | 김현정 헬스경향기자 | 입력 2009.06.10 16:25

그라운드의 악동이었던 유명 축구선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별명이 보비 찰튼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보비 찰튼은 웨인 루니와는 50여년이나 나이 차이가 나는 영국 축구계 원로로 완전한 대머리다.

이렇게 루니를 '악동'에서 '원로'로 바꿔버린 주범은 바로 다름 아닌 '탈모'. 몇 년 전만 해도 남성적인 이미지로 어필하던 그의 M자형 앞머리는 이제 20대 중반의 나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과도한 M자가 돼 버렸다. 외신에 따르면 탈모약 복용까지 고려하고 있을 정도라고.

이러한 루니의 고민이 남처럼 느껴지지 않는 축구팬들이 많다. 나이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 정도로만 여기던 탈모가 20~30대 젊은 남성들도 위협하고 있는 것. 하지만 탈모치료는 그 어느 치료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즉각적인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는 젊은층의 경우 빠르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치료에 만족하기 어렵다. 또 사실상 '치료'라기보다는 '탈모 지연'이라는 말이 더 적절할 정도로 머리를 다시 나게 하는 확실한 약물 등의 치료법이 나와 있지 않은 실정이다.

모발성장 빠른 초여름 탈모치료 적기

그렇다고 빠지는 머리를 그냥 방치할 수는 없는 일. 탈모 초기에 치료를 시작한다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요즈음과 같은 초여름에는 모발의 성장이 빠른 시기이므로 지금이라도 곧바로 자신의 모발 상태를 체크해보고(표 참조) 증상에 맞는 전문 치료를 받는 지혜가 필요하다.

현재 시중에는 탈모에 좋다는 많은 치료법, 민간요법들이 나와 있지만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해 의학적으로 입증된 탈모 치료법으로는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먹는 약과 '미녹시딜' 성분의 바르는 약밖에 없다. 피나스테리드는 탈모를 유발하는 남성호르몬(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탈모 치료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메가그라프트 성형외과 이준복 원장은 "탈모 남성들의 대부분이 좋다는 다양한 치료법을 시도해보다가 치료시기를 오히려 놓치는 안타까운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며 "탈모 증상이 보이는 듯하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유형과 원인을 진단받고 그에 맞는 치료를 조기에 받는 것이 탈모를 예방, 치료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탈모가 시작됐다는 것을 알리는 전조증상은 다음과 같다. 머리카락이 가늘어져 쉽게 볼룸이 꺼진다거나, 두피에 염증이나 비듬이 많아졌다거나, 머리카락이 기름지고 머리에서 둔탁한 통증이 느껴지면 탈모를 의심해볼 수 있다. 머리 외에 신체 다른 곳의 털이 굵고 길어지는 것도 탈모의 주된 증상이다. 그러나 20~30대 젊은 나이 탈모가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면, 장기적인 치료가 스트레스가 된다면 모발이식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 먹는 약은 주로 뒷머리 탈모에 효과적이고, 미비하기는 하나 성기능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앞머리 탈모가 고민인 젊은층에게는 모발이식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젊은층 탈모, 모발이식으로 '자연스러움' 심어

모발이식은 숱이 많은 뒷머리를 앞부분에 옮겨 심는 방법으로 수술이 진행된다. 국소마취로 가능하며, 3~4시간이면 수술이 끝나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특히 다음날 샴푸 한 번만 하면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손쉽고 빠르게 대머리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젊은 남성들일수록 모발이식을 할 대 주의해야 할 점이 두 가지가 있다. 바로 '자연스러움'과 '향후 탈모 진행 속도'다.

대머리를 없애겠다고 무조건 앞머리를 풍성하게 했다가는 오히려 이미지를 망치게 된다. 자신의 이마와 얼굴 모양,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 평소 콤플렉스 등을 고려해 미적인 감각이 뛰어난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아야 한다. 자신의 얼굴에 잘 맞는 모발이식은 대머리 고민과 함께 평소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이마와 얼굴 모양까지 함께 개선해주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대머리가 아니라도 평소 과도한 M자나 지나치게 각진 깍두기형 헤어라인 등으로 고민이었던 남성들에게도 모발이식이 도움이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앞으로 나이가 들면서 탈모가 얼마나 더 진행될지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다면 심은 머리는 그대로 남고, 나머지 머리는 탈모가 일어나 우스운 머리 형태가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발이식을 전문으로 하는 두피와 모발 전문가로부터 탈모가 일어나지 않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이식을 받아야 한다.

모발이식 전문 메가그라프트 성형외과 류희중 원장은 "탈모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에 탈모 가족력, 면밀한 두피진단, 현재 탈모진행상황 등을 전문가로부터 진단을 받고 수술해야 할 것"이라며 "탈모 치료는 오랜 시간이 필요한 만큼 꾸준한 끈기가 필요하고, 중도 포기할 경우 오히려 진행 속도가 빨라지므로 앞머리 탈모가 심하고 빠른 치료를 원하는 젊은층에게는 모발이식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초기 탈모 체크리스트 (13개 중 7~8개 이상이면 전문적 진단 필요)
볼륨이 쉽게 꺼진다 □
머리카락이 가늘어져 잘 끊어진다 □
윤기가 부쩍 줄었다 □
두피에 염증이나 여드름이 생겼다 □
비듬이 많아졌다 □
머리에 기름이 잘 끼고 냄새가 난다 □
둔탁한 통증이 자주 느껴진다 □
머리 외의 털들이 굵고 길어졌다 □
하루에 빠지는 머리가 50~100개 이상이다 □
가을이 아닌데 머리가 많이 빠지는 증상이 지속된다 □
이마가 넓어진다 □
정수리 가마 부분이 어느 순간 두드러져 보인다 □
가족 중에 대머리가 있다 □
< 김현정 헬스경향기자 bus27@kyunghyang.com >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