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 여름철 전염병 득실득실

정우석 0 6865

비온 뒤 여름철 전염병 득실득실

여름철 날씨는 변덕쟁이다. 더운 날씨가 지속되다가 갑자기 폭우가 내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 날씨는 그 변덕이 더 심해졌다.

매년 6월 중순부터 시작됐던 장마는 이젠 정해진 기간 없다. 수시로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건설현장 등에서 장마철 대비 안전점검 시기가 한 달 가량 앞당겨진 것도 이런 현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문제는 폭우 이후에 전염병 위험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데 있다.

최성호 중앙대용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폭우가 내리고 나면 곳곳에 물이 고이게 되어 모기 개체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다”며 “모기를 매개로 해서 퍼지는 말라리아 등의 전염병이 유행하기 쉽다”고 말했다.

폭우로 인해 상수원 수질이 악화되는 것도 문제다. 폭우가 내리면 하수도 물 등 깨끗하지 못한 물이 상수원에 유입되기 쉬워 식중독이나 이질 그리고 피부병 등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또한 비가 오면 고온 다습한 환경이 조성돼 세균 번식도 쉬워진다.

여름철이면 항상 강조되는 '손씻기의 역할'이 비온 뒤 더욱 중시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준희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여름철이 되면 음식이나 물이 오염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다른 계절에 비해 개인위생에 각별히 신경 쓸 필요가 있다”며 “끓인 물을 마시고 음식도 조금만 부패한 느낌이 들어도 섭취하지 말아야 하며 어렵지도 않고 비용 문제도 없는 손씻기를 생활화 하는 것만으로도 여름철 개인위생을 지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권병준 MK헬스 기자 riwoo@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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