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보신하려 옻닭 먹다가 사람 잡는다?

정보위원회 0 11187
몸보신하려 옻닭 먹다가 사람 잡는다? 
알레르기 환자, 접촉성 피부염 뿐 아니라 심한 경우 내부장기에 심각한 손상가져 오기도 
 
여름철을 맞아 인기를 누리는 옻닭이 접촉성 피부염 뿐 아니라 심한 경우 내부장기에 까지 심각한 손상을 가져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옻닭은 닭과 옻나무 껍질 따위를 함께 삶아 요리한 것으로 여름철 보양음식으로 많이 찾는 음식.

이는 위장이 허약한 사람에게 특약으로 알려져 있고, 여성냉증·생리불순 등 부인병 치료, 술로 손상된 간 기능 회복, 남성 정력 강화, 심지어 항암치료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전통 음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도 오장육부의 질병을 다스리는 훌륭한 약으로 기술하고 있다.

하지만 옻나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옻닭을 먹을 경우 전신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이 생겨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대한피부과학회지에 따르면, 전북대병원 피부과 윤석권 교수팀을 비롯한 연구진이 옻닭을 먹고 알레르기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은 환자 45명과 이들과 함께 옻닭을 먹은 126명 등 모두 171명을 역추적해 조사한 결과 전체의 32.2%인 55명이 온몸에 발진과 물집 등이 생기는 전신성 접촉 피부염을 앓는 것을 발견했다.

즉, 3명중 1명은 옻닭 알레르기를 경험한다는 것.

과거에 옻나무에 의한 피부염이 있었던 환자(68명) 중 옻닭을 먹고 다시 피부염이 생긴 환자는 41.8%(28)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옻나무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은 옻나무의 추출물인 '우루쉬올(Urushiol)'이 높은 알레르기 유발 성질을 같고 있기 때문으로, 국내 피부과 접촉성 피부염 환자 중 1/5이 식물에 의한 것이고, 대부분 옻나무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옻닭은 접촉피부염 뿐 아니라 내부 장기 손상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그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다.

중앙대의대 홍창권 교수가 피부과학회 접촉피부염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옻닭이 전신적 피부염과 함께 간독성과 신장에 영향을 주고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고 나타나, 옻닭 부작용의 심각성을 반증했다.

옻닭에 의한 부작용은 옻나무에 피부가 닿아 국소적 피부염을 일으키는 접촉성과는 정도와 양상이 전혀 다르다는 것.

음식과 함께 소화흡수된 항원이 혈관을 타고 모세혈관까지 전달돼 전신적 알레르기 반응을 야기하는 것이다.

따라서 즉시형이 아닌 지연형 반응을 일으키며 식후 72시간에서 부작용이 가장 심한 특징이 있다.

간과 신장에 치명적 증상을 야기할 수 있는 것은 이곳에 모세 혈관이 집중돼 있기 때문. 간독성이 나타날 때는 급성간염 증세와 같이 부종과 황달현상, 그리고 배가 심하게 아프기도 하며 신장이 손상될 때는 소변을 보지 못하기도 한다.

실제로 일부 환자들은 기도가 부풀어 호흡이 불편했으며, 간독성 때문에 2주간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상식 중 ‘옻 알레르기를 앓아야만 옻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로 옻 알레르기를 방치해 음급실로 실려 오는 환자가 적지 않다며, 하지만 초기에 치료시는 간단한 연고제로도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전문가를 찾을 것을 조언한다.

청담 이지함피부과 곽호 원장은 “옻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옻을 넣은 음식을 먹으면 전신에 심한 발진과 격심한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이들 접촉성 피부염은 대부분 호르몬 연고 치료로 쉽게 호전되므로, 너무 걱정하지 말고 초기에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CNP차앤박 피부과 박연호 원장은 “식물에 의한 부작용은 교차반응이 있기 때문에 옻나무 알레르기 외에도 다른 식물에 의해 알레르기를 경험한 사람은 옻닭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간기능이나 신장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료제공 / 대한피부과학회 
메디컬투데이 이예림 기자 (yerim@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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