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가십니까?…기내 건강관리 포인트

정우석 0 6804

해외여행 가십니까?…기내 건강관리 포인트



목 빼고 기다리던 휴가철이 돌아왔다.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아직 못 가본 세상 구석구석을 돌아보기 위한 여름휴가. 하지만 휴가기간 동안 건강관리를 제대로 못하면 휴가가 끝난 후, 오히려 휴가후유증에 시달려 안 가는 것만 못한 휴가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유럽 등 장거리 비행을 하는 여행자라면 기내에서부터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한다. 유쾌한 여름 여행을 위해서 알아야 할 비행 중 건강관리법을 소개한다.



사람이 가장 쾌적하게 느끼는 습도는 30~40%다. 반면 비행기 안의 습도는 15%정도로 기압이 낮고 건조한 상태로 유지된다. 습기제거를 위해 항상 에어컨이 켜져 있기 때문에 건조함이 더해지는 것. 따라서 장거리 비행을 한다면 건조함에 지치지 않기 위해 항상 신경을 써야한다.

◆ 렌즈보단 안경 착용해야

장거리 비행을 한다면, 가급적 렌즈보다는 안경을 껴야한다. 특히 소프트렌즈는 각막에 밀착해 각막과 렌즈사이의 눈물 순환을 방해한다. 또 렌즈 자체에 수분을 함유하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눈물 속의 수분을 빼앗아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대기가 더욱 건조한 기내에서 렌즈를 끼고 장시간 비행하거나, 렌즈를 낀 채로 잠을 자면 수분 부족으로 눈이 충혈 되거나 가려움을 유발하게 된다.

박영숙 한양대병원 안과 교수는 “각막은 눈물이나 대기 중에 있는 산소를 영양분으로 하기 때문에 렌즈착용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고, 특히 장시간 비행할 때는 각막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렌즈를 빼고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평소보다 물은 많이 마시고 술은 적게


장거리 비행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답답함을 느끼고 지치게 된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탈수 증세가 나타나기 쉬우므로 비행기 안에서 수분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물이나 주스를 자주 마시고, 탄산음료나 커피, 홍차는 체내의 수분을 빼앗아 가므로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다.

반면, 과식이나 음주는 삼가는 것이 좋다. 기내에서는 사람의 체내 산소량이 지상보다 3∼4%정도 적기 때문에 알코올 대사능력이 떨어진다. 술을 적게 먹어도 더 빨리 취하고 늦게 깬다. 평소 자신의 주량을 생각해 술을 마셨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이항락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기내에서는 기압이 떨어지고, 산소포화농도가 떨어지므로 소화가 잘 안 될 수밖에 없다”며 “게다가 활동량이 적어 장의 활동력도 떨어지므로 과식과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갑자기 높은 고도로 올라가면 평지와는 다르게 귀가 멍해지면서 통증을 느낄 수가 있다. 이착륙 때 귀가 아픈 적이 있는 사람은 껌을 씹거나 사탕을 먹어 침을 자주 삼키는 것이 좋다. 코를 막고 침을 여러 번 삼키거나 하품을 해도 귀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 시차 적응 위해 수면을

비행 중에는 잠을 자는 것이 좋다. 여행 중이나 여행 후, 시차 때문에 고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이나 미국 등 시차가 큰 곳에 가면 90% 이상이 불면증과 피로감, 소화불량, 빈뇨, 신경과민, 두통, 운동기능 저하, 성기능장애, 뇌기능 저하 등의 증세를 호소한다.

따라서 될 수 있으면 저녁에 출발하는 일정으로 잡고, 도착지 시간을 고려해 기내에서 충분히 잠을 자야 한다. 출발 전에 술을 마시면 숙면이 방해돼 여행지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소현 MK헬스 기자 swbs@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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