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 높은 샌들·슬리퍼, 엄지발가락이 고생”

정우석 0 8249

“굽 높은 샌들·슬리퍼, 엄지발가락이 고생”

두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 유발

◇무지외반증 환자의 발 모양.
“여름철에 무지외반증 주의하세요.”

딱딱하고 굽이 높은 샌들과 슬리퍼를 많이 신는 여름철에 무지외반증 수술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전문 힘찬병원은 2007∼2008년 사이 무지외반증 수술 700건을 통계 분석한 결과, 1∼5월 수술건수는 평균 39건에 그친 데 비해 6월 63건, 7월 69건, 8월 98건 등으로 여름철에 접어들수록 환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여름철 수술 건수가 봄철에 비해 1.8배가량 많은 셈이다.

무지외반증은 엄지 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진 질환이다. 휘어진 뼈 때문에 외관상 좋지 못할 뿐만 아니라 변형이 심하면 무릎과 엉덩이 관절, 허리까지 통증을 유발하고, 보행 장해로도 이어질 수 있다.

연령별로는 40∼50대 중년층이 57.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오랜 세월에 걸쳐 변형돼 온 무지외반증을 방치하고 있다가, 중년 이후 걷지 못할 정도로 통증과 증상이 심해지자 병원을 찾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무지외반증은 초기에는 보조기나 특수신발 등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튀어나온 부위가 아프거나 신발을 신기 불편한 경우, 오래 걷기 어렵고 다른 발가락까지 변형됐을 때는 수술을 해야한다.

예전에는 튀어나온 뼈를 깎아내는 방법이 사용됐지만, 요즘은 뼈를 잘라내고 나서 굽은 쪽 반대 방향으로 뼈를 밀어 넣는 절골술이 주로 시행되면서 수술 후 3일 후부터 특수 신발을, 2∼3개월이면 평소 신던 신발을 신을 수 있다.

족부클리닉 김응수 소장은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5㎝ 이하의 낮은 굽을 신는 게 좋지만, 꼭 굽 높은 구두를 신어야 한다면 1주일에 2회 이하, 한번 신을 때 2시간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발이 편한 가벼운 운동화를 갖고 다니거나, 발가락 스트레칭을 수시로 하고, 족욕이나 마사지를 해 주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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