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망가지는 운전자세…
앞으로 뺀 엉덩이
핸들에 바짝 붙은 목
선반에 올린 한 다리
삐딱한 한 손 운전
올해는 경기불황으로 해외여행보다 국내 시원한 바다나 산, 갈 만한 여행지를 찾겠다는 이들이 많다. 동해나 서해, 깊은 산속 계곡을 향한다 해도 3~4시간 장거리 운전은 기본이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운전하는 것도 고역이지만 잘못된 자세를 유지했다가는 휴식이 아닌 고통과 함께 바캉스에서 돌아올 수 있다. 운전 중 잘못된 자세가 불러올 위험과 함께 바른 자세란 어떤 것인지 알아본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엉덩이를 앞으로 빼고 운전한다. 이때 허리의 압력이 상승하게 되고 바르지 못한 자세로 인해 무릎관절에도 큰 이상이 올 수 있다. 이런 자세에서 급정지 등을 하게 되면 바른 자세로 운전을 했을 때보다 더 큰 부상을 입을 수도있다. 장시간 운전을 하는 경우 처음엔 바른 자세를 잡더라도 자신도 모르게 평소 습관대로 자세가 틀어지기도 한다.
고도일 신경외과 원장은 “운전으로 인한 허리나 무릎관절 등의 통증은 신체의 비대칭성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라며 “평소 선 자세에서 허리가 느끼는 부담을 100이라 하면 시트에서 등을 떼거나 비스듬하게 앉아 운전하는 자세는 그 배에 가까운 부담이 든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운전을 할 때 핸들을 잡는 손은 8시와 4시 방향을 향하는 것이 어깨 주위 근육의 긴장을 적게 한다. 하이힐을 신고 운전하면 걷는 것과 마찬가지로 발목과 무릎관절,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무릎을 계속 든 상태여야 하기 때문에 연골에 압력이 가해져 연골이 닳거나 심할 경우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덥다고 맨발로 운전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는 위험할 수 있다. 평상시 신발을 신고 있을 때와 느끼는 감각 차이 때문에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밟을 때 강도 조절이 어렵기 때문이다.
고 원장은 “운전할 때 척추에 가장 부담을 적게 주는 자세는 등받이 각도를 100~110도로 세워 엉덩이를 뒤로 밀착시키고, 운전대 상단을 잡을 때 팔이 쭉 펴진 상태”라며 “페달을 밟았을 때 무릎이 다 펴지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는 자세가 좋다”고 말했다. 또 “ 한두 시간 운전 후에는 스트레칭을 통해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