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원인에 따라 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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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 원인에 따라 치료해야

파이낸셜뉴스 | 정명진 | 입력 2009.08.07 09:39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어느 날 갑자기 귀에서 '윙∼윙∼'하는 소리 때문에 일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씨가 겪은 것처럼 '귀울림'이 나타나는 '이명'은 외부의 자극 없이 환자 자신의 신체 내부에서 들리는 소리의 느낌을 말한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박문서 교수는 "이명은 원인이 밝혀지면 그에 따라 원인을 제거해 치료할 수 있다"며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이명의 경우 약물치료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명, 원인에 따라 치료해야
이명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이명의 치료는 원인이 밝혀지면 그에 따라 원인을 제거해주는 것이 원칙이다. 예를 들어
중이염 때문에 생긴 이명이라면 중이염 치료를 해주면 이명은 사라진다. 또 귀지가 고막을 자극해 생긴 이명 역시 귀지를 제거하면 없어진다. 혈압 때문에 오는 이명이나 약 복용 후 발생한 이명도 마찬가지다. 이명은 턱 관절의 기능에 문제가 있을 때도 올 수 있다. 턱 관절의 신경이나 근육은 귀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치과 치료로 효과를 보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이명이 환자가 만족할 만큼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이명이 없어지지 않는 경우는 당뇨나
고혈압처럼 이명을 가지고 관리하며 지내야 하는 수도 많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이명, 보조치료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이명에 대해서는 명확한 치료는 아니더라도 이비인후과에서 보조적 도움을 주는 약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약물 치료에 반응해 만족하는 환자들도 많다.

또 커피, 담배 등은 이명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니코틴은 귀의 신경에 산소 공급을 해주는 미세 혈관을 좁게 만들어 이명을 더 심하게 한다. 어떤 환자들은 너무 설탕이 많은 음식을 먹어도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물론 스트레스를 줄이고 휴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선 이명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명에 대해 정신을 쏟으면 쏟을수록 증상은 심해질 수 있다. 또 이명이 있는 사람은 너무 시끄러운 곳을 피하는 것이 좋고 불가피할 때는 귀마개 등을 사용한다.

■소음발생기 이용한 이명재활치료
이명 관리를 위해서는 반대로 이명 밖에 들리는 소리가 없을 정도로 너무 조용한 환경을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즉 라디오나 TV같은 정도의 소음이 주변에 있도록 하여 이명이 웬만큼 가려지는 것이 좋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잠자리에 들 때다. 밤에 주로 이명 때문에 괴로움을 받는 사람은 특수한 소리가 나는 소리 발생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 보청기와 비슷하게 생긴 이명 차폐기를 사용해 이명 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들려줌으로써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최근에는 적극적 상담치료와 소음발생기를 병용한 이명재활치료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것은 일정한 소음을 일부러 귀에 지속적으로 들려주는 것이다. 이는 뇌에서 원래 있던 이명에 대해 서서히 무딘 감각을 갖도록 하여주는 방법으로 의학 용어로 습관화를 통해 이명의 강도를 낮춰주는 것이다.

/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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