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쓰면 약,못 쓰면 독' 올바른 약물 복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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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 
 
 
 
옛말에 “약은 잘 쓰면 명약이되, 잘 못 쓰면 독약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히포크라테스는 "의사의 역할이 우선 환자에게 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필자 역시도 이 말을 항상 명심하며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너무나 소극적인 자세 같지만, 실제로 조금만 불편해도 약을 이것저것 복용하다가 그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지정된 용법보다 2배만 증가해도 위험한 약물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약들은 소량만 복용해도 특이체질을 가진 환자에게는 심한 과민반응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위험성을 줄이고 좋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의사의 세심한 진찰을 통해 꼭 필요한 약만을 복용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리고 환자 자신이 과거에 약을 복용하고 부작용이 있었던 이력이 있다면 반드시 그 약 이름을 기억하고 의사에게 전달해야 한다.

약을 복용할 때에는 물과 같이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이때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으면 약이 식도에 걸려 식도에 염증이나 궤양을 유발할 수도 있다.

반면 우유는 약물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약과 함께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또 자몽주스는 간에서의 약물 대사와 경쟁을 함으로써 간에서 대사되는 약물(일부 진균제, 일부 항생제, 일부 고지혈증 약물, 일부 항우울제)의 혈중 농도를 높이고 이로 인해 약물의 부작용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약물은 공복(식전에, 혹은 식후라도 소화가 된 상태)에 복용하는 것이 음식물에 의해 흡수가 방해가 되지 않아 좋지만, 진균제나 일부 칼슘제제는 오히려 위산 분비가 많을 때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식사 직후에 먹는 것이 더 좋다.

종합감기약을 아무 생각 없이 사서 복용하는 분들이 많은데, 코감기 치료제에 포함되는 항히스타민 성분은 특히 노인 남성의 전립선비대증상을 악화시켜서 소변이 안 나오는 경우가 있으며, 앓고 있던 녹내장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또 감기약 중에 포함된 코막힘 해소를 위한 교감신경흥분제는 혈압을 올릴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제산제는 제산제에 포함된 염기가 다른 약물과 위장에서 결합해 약물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다른 약물들과 다른 시간대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약물 설명서를 읽어보면 부작용이 수백 가지에 이른다.

부작용만 생각한다면 약을 복용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의사로부터 정확한 진찰을 받고 꼭 필요한 약물만을 처방받은 후에 약사로부터 약에 대한 주의사항을 듣는다면, 이러한 부작용을 대부분 예방할 수 있고 또 좋은 치료효과도 얻을 수 있다.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 
메디컬투데이 최선영 기자 (beetho78@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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