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많이 흘린뒤엔 소금섭취? 잘못된 상식이 피로감 가중

정우석 0 7802

땀 많이 흘린뒤엔 소금섭취? 잘못된 상식이 피로감 가중

헤럴드경제 | 입력 2009.08.13 12:24


여름철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방법은 운동이다. 그러나 무더위 속에서도 '땀복을 입어야 한다'거나 '소금을 먹으면서 해야 한다' 등 잘못된 상식을 갖고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땀복 입고 운동하면 살 더 빨리 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통풍이 잘 되지 않아 탈수현상과 열 쇼크를 가져올 수 있다. 체온이 올라가 땀 배출로 체온을 낮추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또 땀복을 입고 운동하는 것은 고온다습한 날씨에서 운동하는 것과 같은 환경이 조성돼 지방의 사용을 줄이고 탄수화물의 사용을 늘리게 된다. 이는 근육 내 젖산이 배출을 막아 근육의 피로를 발생시키고 피로감을 가중시킨다. 김재형
을지대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통풍이 잘되지 않는 땀복을 입고 운동을 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탈수현상에 의해 몸무게가 줄어들지만, 수분을 섭취하게 되면 다시 회복돼 체중감량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며 "운동할 때는 통풍이 잘되는 가벼운 기능성 소재의 운동복이 좋다"고 말한다.

운동 후 땀을 많이 흘렸다고 소금을 먹는 것도 좋지 않다. 혈중 염분 농도가 갑자기 올라가면 혈액 내 전해질의 불균형이 생기고 이로 인해 오히려 심한 갈증, 어지럼증, 구역질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인의 경우 음식을 통한 염분 섭취가 많은 편이므로 땀을 많이 흘렸다고 소금을 일부러 섭취할 필요는 없다.

땀이 많이 나는 운동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다. 일반적으로 관절 등 근골격계뿐만 아니라, 심장 및 혈관계통에 무리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운동 강도는 나이를 고려한 자신의 체력에 맞도록 해야 하고 운동 강도는 대략 운동의 절정에 달았을 때 속옷에 땀이 약간 적시는 정도까지만 하는 것이 좋다.
유산소운동 전에는 준비운동을, 운동 후에는 반드시 정리운동을 5~10분 정도씩 해서 땀을 식혀 준다.

또 운동을 하다가 그만두면 근육세포가 지방세포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운동을 하다가 중단하면 에너지의 과잉 축척이 생기고 근육이 약해지고 이로 인해 근육의 크기가 작아지며 지방축척의 증가로 지방층이 증가하게 된다. 팔과 다리의 근육량이 줄고, 대신에 배쪽의 지방이 늘어서 복부 비만형태가 된다.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윤정현
기자/hit@heraldm.com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