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안심”하십시오. 의사가 앞장서겠습니다 !!!

은상용 0 6611



신종플루, “안심”하십시오.

의사가 앞장서겠습니다 !!!


의협 긴급 기자회견서 발표된 회견문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 의사들은 오늘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임합니다. 전 세계적 재난인 신종플루가 우리나라에도 예외 없이 확산되어 24일 현재 3천명이 넘는 감염자와 함께 두 사람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제대로 진단되지 않거나 통계에 잡히지 않는 감염자들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많은 국민들이 새로운 전염병에 의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리 국민들이 신종플루라는 적을 맞아 싸워 이기려면 먼저 이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싸움에서 이긴다.’는 말처럼 우리가 막연한 공포에 시달릴 것이 아니라 먼저 병을 제대로 알고 난 후 온 국민이 합심 협력하여야 신종플루라는 전염병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신종플루는 인류가 여태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인플루엔자 감염증, 이른바 새로운 독감입니다. 전염성과 파급력이 무척 강하기는 하지만 그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기만 한다면 충분히 예방하고 또 치료할 수 있는 질병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들을 치료하는 의사들을 신뢰하고 조언에 잘 따르셔야만 그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신종플루는 사람간의 접촉, 특히 감염자의 비말(飛沫)에 의해 전염이 됩니다. 즉 감염된 사람이 내뱉는 기침이나 콧물 등을 통해 전염이 되므로 신종플루의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은 사회 활동을 삼가고 자택 등에서 안정가료를 하여야 합니다.

부득이하게 타인을 접촉하게 될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여 본인의 비말이 전달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셔야 합니다. 의심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인들 역시 마스크를 착용하여 감염을 예방하여야 합니다.

비록 신종플루에 감염이 되었다 하더라도 대부분 건강한 사람들은 별다른 투약 없이도 1주일 내외에 회복이 되면서 면역력을 얻게 됩니다. 다만 유소아, 노인,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고 적절한 치료제를 처방받으셔야 합니다.

신종플루 확진 검사는 정확한 진단에는 도움이 되지만 많은 시간이 걸리는 관계로 현실적으로 치료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따라서 진료 현장에서는 무엇보다 국민들이 의사를 믿고 그 지시에 따르는 것이 신종플루를 극복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고 권해드립니다.

존경하는 정부 당국자 여러분!

의료진들이 신종플루의 위협 아래 놓인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제대로 치료하려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하는 바입니다. 우선 작금 신종플루의 전국적인 확산에 대해 국가적인 재난사태로 규정하고, 조속히 ‘국가재난대책본부’와 같은 범정부 조직을 출범하여 거국적인 대책을 수립해 줄 것을 강력히 건의 드립니다.

이미 이웃 일본 등 다수 국가들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재난 사태에 임하여 신종플루 감염자의 진단과 치료를 민간 의료기관에만 맡겨서는 안 됩니다.

모든 국공립의료기관들과 보건소들의 유효 인력과 시설을 총 동원하여 국가방역시스템 가동율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합니다.

아울러 각 지자체가 나서서 행정인력들을 최대한 동원하여 각종 언론과 반상회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감염 예방과 치료에 불편함이 없도록 행정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합니다.

관할 보건소는 일반 진료를 중단하고 모든 가용 의료 인력을 즉시 신종플루 관련 대책에 투입해야 합니다.

만약 지금 신종플루 감염자들을 제대로 막지 못하여 크게 확산된다면 산업 전반에 마비가 오고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입게 될 것입니다. 재계와 교육계 역시 산업현장과 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또 지금 지정된 치료거점병원이나 거점약국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신종플루 의심 환자들이 진료를 받고 투약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치료거점병원들은 격리 공간 등 치료 준비가 미흡한 상태이고, 몇 안 되는 거점약국에서 투약을 받기위해 환자들이 이동하다 타인에게 전염을 할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타미플루 등 치료제를 환자 접근성이 높은 1차 의료기관에까지 공급하여 직접 투약할 수 있게 하는 방법도 고려해주기 바랍니다.

여기에는 반드시 의료인에 대한 안전 대책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최일선에서 신종플루 환자들을 대면하고 치료하는 의사들은 그 누구보다도 위험한 상황에서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만약 의료인이 감염된다면 다른 환자들에게 전파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의료기관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다면 또 다른 의료대란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의료인에 대한 안전장비 지급은 물론이고 치료제를 신속히 지급하여야 합니다.

나아가 정부는 부족한 치료제와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신종플루로 인한 사회적 손실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엄청난 재앙입니다. 정부와 국회는 합심하여 관련 예산을 조속히 확보하고 모든 채널을 통해 치료제와 백신을 구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를 바랍니다.

동시에 모든 방송, 언론 매체들을 통해 국민들에게 명확한 대응 지침을 전달하고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홍보하여야 합니다.

사랑하는 의사동료 여러분!

국가적인 재난 사태를 맞이하여 의사로서의 사명감과 자긍심을 갖고 국민건강 지키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분들은 진료 현장에서 본인의 건강을 돌보지 않고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본회 임직원들 역시 병원은 물론 거리로 나아가 방역대책에 솔선수범할 예정입니다. 오늘 우리가 최전선에서 질병과 싸우며 흘리는 피땀이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습니다.

여러 선생님들이 마음 놓고 진료에 임할 수 있도록 제반적인 지원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으며 정부도 최선을 다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일 불의의 희생자가 나온다면 정부 차원의 대책을 요구할 것입니다.

우리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데 열심히 동참합시다.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대한민국의 의사로서 국민들과 우리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 8. 24

대한의사협회 회장 경 만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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