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의 2가지 미스터리

정우석 0 7417

<건강> 취객의 2가지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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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취객의 2가지 미스터리

(앵커) 아무리 술에 취해도 집을 잘 찾아가는 이유와 술자리에선 왜 한 말을 또 하는지 아십니까.

뇌의 기억력 중추와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요, 왕지웅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서울=연합뉴스) 왕지웅 기자 = '눈을 떠보니 집이더라...'

애주가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기억이 있을 겁니다.

차를 탔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데 어떻게 집에 왔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비밀은 뇌의 기억력 중추에 있습니다.

뇌의 기억력 중추는 정보를 받아들이고 저장하며, 다시 꺼내어 사용하는 기능을 독립적으로 수행합니다.

(인터뷰) 이종섭 병원장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병원)

"옛날에 집에 돌아오는 기억이 뇌에 보관되어 있기 때문에 집에는 올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보관은 안 된다. 앞으로는 술을 먹다가 필름이 끊기면 벌써부터 기억력 중추에 심각한 타격이 이미 가해지고 있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조심해서 치매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술에 취해 했던 말을 하고 또 하는 이유 역시 기억력 중추의 기능 때문입니다.

정보를 받아들여 저장하는 기능에 장애가 있으니 말을 하고도 생각이 나지 않아 계속 되풀이 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종섭 병원장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병원)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이유는 입력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말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입력이 안 돼 말을 안 한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계속 똑같은 말을 한다."

맨 처음 필름이 끊길 땐 걱정하며 신경 쓰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경험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전문의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빈도가 잦아지며 이 것이 알코올성 치매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며 필름이 끊길 정도로 폭음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연합뉴스 왕지웅입니다.

jw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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