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식품 녹차, 동양인에겐 위암 예방효과 없어"

정우석 0 7656

"항암 식품 녹차, 동양인에겐 위암 예방효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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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DB
항암 식품으로 알려진 녹차가 동양 사람에겐 위암 예방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세일 CHA의과학대학교 대체의학대학원 교수팀이 지금까지 동양인을 대상으로 녹차 복용과 위암 발생 위험도에 관한 상관 관계를 연구한 외국 논문 10편을 종합적으로 재분석한 결과, 녹차 복용과 위암 발생률 사이에 큰 상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세간에는 녹차 안에 든 폴리페놀과 항산화 비타민 성분 등이 위암을 발생시키는 세포의 유전자 변형을 억제시켜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왔다.

연구팀은 대상 논문 10편에서 분석된 차를 마시는 집단의 연령·성별 등 특성, 녹차 복용량, 위암 발생률 등을 모아 통계 분석했다. 연구팀은 녹차를 하루에 5잔 이상 마시는 집단과 10잔 이상 마시는 집단의 위암 발생률, 녹차를 마시는 남성과 여성의 위암 발생 통계치를 비교 분석했지만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위암 환자가 정상인보다 녹차를 덜 마시는 것으로 나타난 연구 결과도 있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는 위암 환자들이 발병 이전에 이미 만성 위염으로 속이 불편해 녹차를 덜 마셔왔을 가능성이 있으며, 반드시 녹차를 덜 마셔서 위염과 위암으로 이어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전 교수는 "결론적으로 녹차의 복용 여부와 복용량, 녹차를 마시는 사람의 성별 등이 위암의 발생률과 관계가 있다는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가 녹차와 위암은 전혀 상관이 없다고 단정짓는 것은 아니며, 의학적으로 볼 때 녹차의 효과가 위암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크지 않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전 교수는 이어 "이번 연구는 녹차와 위암의 관계를 실제로 관찰한 것이 아니라 기존 연구 결과의 통계치를 분석해 일반화하는 기법을 이용한 간접적인 연구이지만, 일본·중국 등 각국의 다양한 논문을 종합적으로 비교했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송민경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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