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에는 어떤 건강 검진을 받아야 할까

정우석 0 7828

내 나이에는 어떤 건강 검진을 받아야 할까



[쿠키 건강]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병원 문을 두드리고 있다. 기본 검사만 하자니 다른 질병이 걱정되고 모든 검사를 다 하자니 검진비 부담이 만만찮다.

사람의 연령대마다 자주 발병하는 질환이 있다는 점에서 무턱대고 검진을 받는 것보다는 연령에 맞는 ‘맞춤형’ 검진을 받는 데 적합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서 몸의 상태도 노화 등 변화가 일어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연령에 따라 어느 검사에 보다 주안점을 둘 것인지 파악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30대, 혈액·소변 검사, 위내시경 등 기본검사로 충분

30대는 사회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나이다. 직장에서는 부하직원으로서 많은 일을 부담해야 하며, 술자리나 회식자리도 거부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음주와 불규칙한 식사 습관, 과도한 업무로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쉽다.

또한 20대 후반부터 우리 몸의 노화가 시작되는 것을 감안하면 각종 성인병이 발병할 수 있는 연령이다. 30대부터는 정기적인 건강 검진으로 신체의 이상이나 변화를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30대는 대부분의 건강검진에서 기본 검사 항목으로 채택하고 있는 신체 계측(체중·키·혈압), 혈액, 소변, 안저 검사, 상복부 초음파, 위 내시경 검사 정도를 받는 게 좋다. 아직까지 각종 암이 흔하게 발생하는 연령이 아니며, 뇌경색, 심장질환과 같은 중증 질환 역시 드물기 때문에 기본 검사 만으로 충분히 건강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30대에도 위궤양, 역류성 식도염의 빈도는 높기 때문에 반드시 2년에 한 번씩은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40대, 심혈관 검사…흡연자는 폐 검사 추가해야

40대는 직장에서도 주로 관리자의 입장에서 일하는 등 사회적 위치가 견고해지는 시기이다. 30대에 비해 업무량은 줄어들 수 있지만 여전히 스트레스와 업무 중압감은 줄어들지 않는다. 또한 그동안의 과음, 과식과 같은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축적된 건강상의 문제가 질환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시기다. 특히, 이 연령대에서는 암, 심혈관 질환 같은 중증 질환들의 발생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40대에는 기본 검진 항목 외에 심장 초음파, 심장 운동부하 검사, 뇌혈류 검사 등의 심혈관정밀 검사를 통해 심장 질환을 조기에 진단해야 한다. 흡연자는 폐 CT 검사를 통해 폐암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발생 여부를 감시해야 한다.

만성적인 복통이 있거나, 변비와 설사의 반복이 잦거나, 대장암 가족력이 있으면 대장 내시경 검사를 추가해도 좋다. 많은 경우 50세부터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을 추천하지만 최근 40대에서도 대장암이나 차후에 대장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대장용종이 많이 발견되는 것을 감안할 때 대장암 발병 가능성이 높은 경우는 40대부터 대장 내시경 검사를 시작하는 것도 좋다.

◇50대, 대장 내시경 필수…암 가족력 있으면 PET CT

40대에 비해 암, 심혈관 질환과 같은 중증 질환의 유병률이 높기 때문에 이를 조기에 감시하기 위한 여러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기존에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으면 심장 초음파, 심장 운동부하 검사, 뇌혈류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자주 발생하는 경우라면 뇌 MRI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또한 40대에는 선택사항이었던 대장 내시경 검사를 50대에는 반드시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처음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서 용종이나 암이 없는 깨끗한 상태면 5년에 한 번씩, 용종이 있어서 제거 받았다면 3년에 한 번씩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50대부터는 악성 종양의 유병율이 증가하기 때문에 증상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PET CT (양전자 단층 촬영) 검사를 받는 것을 권한다. PET CT 검사는 현재까지의 나온 검사 중, 암을 진단하는데 가장 앞선 장비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PET CT는 고가의 검사로 경제적 부담이 따른다.

◇60세 이후, 정기적인 중증 질환 검사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드는 60세 이후는 은퇴를 앞두었거나 은퇴한 경우가 많다. 이 시기에는 건강상의 문제가 향후 삶의 질을 결정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건강관리가 보다 중요하다.

60세 이후에 권장되는 검진 항목은 50대에 추천되는 건강 검진 항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이 있다면 뇌 MRI, 대장 내시경, PET CT와 같은 중증 질환에 대한 감시 검사가 좀 더 중요해진다는 점이다.

특히 암 발병 여부나 뇌경색, 뇌출혈, 심근 경색 등의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이고 집중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 조기 치료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시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co.kr

도움말: 박성근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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