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열사병`을 조심하자

정우석 0 7591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열사병`을 조심하자

열사병은 일사병과 비슷하지만, 사망 위험에 있어서는 열사병이 훨씬 높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일을 많이 하거나 운동을 많이 하는 경우 주로 발생하는데, 특히 노인들의 경우 뜨거운 여름 더운 실내에서 자주 열사병의 위험에 노출되기도 한다.

열사병에 걸린 인체는 땀을 너무 많이 흘려 더 이상 땀이 나올 수 없다. 따라서 몸 속 체온

은 엄청나게 높지만, 피부는 땀이 없고 따뜻한 정도의 증상을 보인다. 환자의 대부분은 열 피로(열탈진)의 증상이 나타나고, 토하거나 설사를 동반하며, 심해지면 의식을 잃고 사망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최대한 빨리 환자의 체온을 낮춰 줘야 하며, 환자의 옷을 벗기고 찬물로 온몸을 적시고, 얼음 마사지와 함께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쏘이면서 신속히 병원으로 후송해야 한다. 이때 환자가 의식이 없을 때는 물을 먹여서는 절대 안 된다.

◆ 노인들에겐 소리 없는 습격자

노인들의 경우 혈관이 잘 확장되지 않아 열 발산이 잘 되지 않고, 땀이 덜 나며, 갈증을 덜 느끼기 때문에 열사병에 더욱 취약하다.

사람의 뇌 시상하부에는 체온 감지기가 있어 신체의 온도변화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체온이 변하면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 여러 가지 지시를 한다. 더워지면 땀이 나고, 추우면 근육을 떨게 해서 열을 내는 것도 이러한 작용의 결과다.

노인들의 경우 이러한 자율신경 조절 능력이 감퇴하기 때문에 신체의 열변화를 잘 감지하지 못하거나, 반응체계가 제대로 반응을 하지 못하게 된다. 결국 외부 온도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는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체온증이나 저체온증에 쉽게 빠지게 되는 것이다.

노인층을 제외하고도 알코올 중독이나, 약물중독자, 이뇨제 등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가 고온 다습한 날씨나 더운 환경에 장시간 무방비로 노출되었을 때 열사병 발병율이 높다.

따라서 노인들은 외출할 때, 가볍고 헐렁한 옷을 입고, 갈증이 나기 전에 물을 자주 마시는 대비가 필요하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물을 더 마시고, 소변량이 감소할 때도 수분섭취를 늘린다.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을 권장하지만,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나 시원한 맥주 등 주류는 위험하다. 선풍기나 에어콘을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자주 환기를 해줌으로써 냉방병 등에 주의하고 더운 공기에 적응력을 기르도록 한다.

특히 더운 날씨에 밖에서 일할 때는 모자를 쓰고, 모자를 쓰지 않는 상태에서 15분 이상 햇빛에 노출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여름철에는 염분섭취를 약간 늘리는 것도 좋은 예방책이다.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이는 습관도 길러야 한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날은 낮 시간에 야외 활동이나 운동을 자제하고 사람이 많은 곳에는 가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김병수 MK헬스 기자 sskbss@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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