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폐쇄성 폐 질환' 급속 확산

전북의사회 0 9403
⊙앵커: 폐의 기능이 서서히 약화돼 사망하기까지 하는 만성폐쇄성 폐질환이 3년 만에 30%나 늘었습니다.

왜 이렇게 급증하고 있는지 그 원인과 증상을 정인성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64살인 이 만성폐쇄성 폐질환 환자는 폐기능이 정상인의 20%에 불과합니다.

직장도 그만두고 5년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상태는 계속 악화되고 있습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 94, 5년에는 (폐기능이) 70% 내외였는데 이후에 계속 내려가서 20%까지 떨어졌어요.

⊙기자: 이 환자 역시 폐기능이 정상인의 20%에 불과해 평지를 걸어도 숨이 찹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 외출을 하기도 힘들어요.

걷기도 힘들거든요.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 결과 만성폐쇄성 폐질환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지난 1999년 163만명에서 2002년 210만명으로 3년 만에 29%나 증가했습니다.

대한결핵호흡기학회의 조사에서도 45살 이상 남자의 12%가 이 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질병은 90% 이상이 흡연 때문에 발생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실내외 환경오염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담배연기가 몸 안에 들어오게 되면 우선 기도에 염증이 생겨 좁아지게 되고 허파꽈리는 담배독으로 인해 수축력이 약해돼 결국 숨쉴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권오정(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담배를 피우시면 허파꽈리가 터집니다.

그렇게 되면 폐기종이라고 하는 그런 병이 생기게 되고...

⊙기자: 이 질병은 50% 이상 진행된 다음에 증세가 나타나며 일단 발병하면 치료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또 장기간 병치례를 하다보니 전체 환자의 치료비가 2002년에만 1200억여 원이 손실될 정도로 경제적으로도 막대한 손실을 유발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할 정도로 폐암보다 무서운 질병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김동순(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경제적인 손실이나 이런 거를 보면 그 기간까지 합하면 폐암보다 오히려 더 사람한테 부담을 주는...

⊙기자: 특히 대기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고 급속하게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환자수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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