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줄기세포 연구 3년만에 재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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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연구환경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했다. 이제 심의 결과를 기다릴 뿐이다."

황우석 사태 이후 3년 만에 배아줄기세포 연구 재개 허용 여부를 두고 연구계획서를 제출한 차병원 측은 물론 생명과학계 전체가 숨을 죽이고 있다.

국가생명윤리위원회는 차병원이 제출한 체세포복제방식 배아줄기세포 연구계획서를 29일 비공개로 재심의한다. 생명과학계 등에 따르면 국가생명윤리위원회는 차병원이 위원회 보완사항을 충족시켰다면 연구계획을 승인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체세포 배아 복제 연구에 대한 법적 승인권을 가진 보건복지가족부는 생명윤리위원회가 승인 의견을 전달해 오면 최대한 빨리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어서 차병원 측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가 재개되면 차병원은 배아와 체세포 기증을 받아 이르면 1년 안에 체세포 배아 복제에 성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가생명윤리위원회는 지난 2월 차병원 측에 더 적은 난자를 사용하고, 차병원 내부 생명윤리위원회에 외부 인사를 다수 포함시켜 강화하는 등 4가지 보완사항을 제시하며 연구계획서를 보류시켰다.

정형민 차병원 배아줄기세포 연구책임자는 "체세포 배아 복제에 사용하는 배아 수를 기존보다 200개 줄여 800개만 사용하기로 했다"며 "배아도 모두 불임 여성이 아니라 건강한 여성 또는 시험관 아기가 탄생하고 난 뒤 남은 배아를 사용할 예정이라 윤리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정 교수는 "이번 연구가 실패하면 국내 체세포 배아 복제 연구 자체가 막힐 수 있기 때문에 최우선적으로 체세포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연구를 진행할 수 있고 이른 시일 안에 체세포 배아 복제에 성공한다면 그 순간 배아를 이용한 연구를 중단하고 체세포 배아 복제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검증부터 받겠다. 검증이 끝나고 나면 연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생명윤리위원회에 차병원 외부 인사들이 더욱 충원될 것"이라며 "미국처럼 위원회가 연구의 관리감독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도 고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차병원은 연구 제목에 '치료'라는 용어를 빼 난치병 환자들이 지나친 기대를 하지 않도록 만들었고, 연구의 핵심 목표도 체세포 배아 복제 성공이라고 명확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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