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병' 무지외반증, 폭좁은 신발 신으면 악화

정보위원회 0 8103
K씨는 하이힐을 그렇게 많이 신지도 않았다. 하지만 K씨보다 하이힐을 오래, 훨씬 많이 신은 친구의 발보다 변형이 더 심하고 통증이 쉽게 온다.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시크한 매력덩어리 하이힐을 차지하지 못해 분하고 원통하다.

K씨처럼 같은 신발을 신어도 유독 무지외반증이 잘 걸리는 사람이 있다. 대체 왜 그럴까.

무지외반증이란 엄지발가락이 밖에서 안으로 구부러지면서 둘째 발가락이 위로 올라가 발 모양이 변형되는 발질환이다. 현대에는 ‘하이힐 병’이라고도 불리는데, 사실 무지외반증은 하이힐뿐만이 아니라 신발 앞쪽 폭이 좁은 것을 자주 신으면 악화되는 병이다.

하지만 남과 같은 신발을 신는데도 내 발만 못생겨진다면? 유전적 요인을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어머니의 발도, 언니의 발도 예쁘기만 하다면? 나는 다리 밑에서 주워 온 아이인가? 아니다.

발가락 모양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다섯 개의 발가락이 거의 같은 길이의 정방형, 엄지 발가락이 가장 길고 새끼 발가락을 향해서 차례로 짧아지는 이집트형, 둘째 발가락이 가장 긴 그리스형이다. 그 가운데 이집트형 발가락 모양의 사람이 무지외반증이 걸리기 쉽다.

평발로 발의 아치가 약해 체중 균형이 잘 잡히지 않는 경우에도 무지외반증에 걸리기 쉽다. 또 발이 유연한 사람도 무지외반증에 걸리기 쉽다. 발을 양 방향으로 비틀어보았을 때, 통증 없이 잘 비틀어 지는 사람은 유연한 만큼 발 변형이 오기 쉽다는 이야기이다.

그 외에도 개장족(인대나 근육이 약해져 발등뼈 및 발가락 관절에 변형이 생겨 발 앞 부분이 평평하게 되는 것)이나 내전근(엄지발가락 안쪽에 있어 엄지를 안쪽으로 끌어당기고 있는 근육)이 매우 약해져 있는 경우, 류마티스·당뇨병·통풍·말초신경 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무지외반증이 쉽게 생길 수 있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직장에서 맨발로 있고, 외부에서도 발바닥 쿠션을 깔아 충격을 완화하고, 신발을 벗고 틈틈이 발 운동을 해줘야 한다. 집에서 발마사지를 하는 것도 좋다. 중증의 경우는 수술을 해서 뼈를 정상적인 모양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김응수 소장 힘찬병원 족부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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