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혹시 B형 간염?…5월 19일 세계 간염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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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2번째 사람인가(Am I Number 12)?" 전 세계적으로 12명 중 1명꼴로 빈번하게 발병하는 간염을 경고하는 말이다. 이 말은 오는 19일 열리는 '세계 간염의 날'에서도 전 세계를 향해 던져질 질문이다. 이날 세계간염연합(WHA)은 전 세계에서 12명 중 1명이 B형이나 C형 간염 보균자며 매년 100만명 이상이 이들 바이러스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통계 수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어느 누구도 간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이야기다.

◆ 간염, 왜 이렇게 무섭나

= 간염이 무서운 이유는 간암으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간암은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 6위, 사망률 3위인 암이다.

매년 62만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한국 중국 일본 등 극동 지역에서 간암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간암은 암 사망 원인 중 폐암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최고 수준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간암의 높은 사망률은 조기에 발견되지 않은 탓이 크다. 실제로 간암은 늦게 발견되기 때문에 진행성 간암은 평균 생존기간이 3~6개월 정도에 불과하다.

현재 절제수술을 하지 않은 간암환자의 5년 생존율을 봐도 유럽 8.6% 이하, 미국 10% 이하, 아시아 역시 10%도 안 되는 실정이다.

◆ 간암 원인의 80%, B형 간염이 문제

= 별다른 증상이 없어 '침묵의 감염'이라고 불리는 'B형 간염'을 조심해야 한다. 간암의 80%가 만성 B형 간염으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B형 간염은 가장 흔한 바이러스로서 다른 감염 질환보다 환자가 훨씬 많다. 전염성이 강해서인데 전파 매개체가 혈액이나 체액 등으로 같은 에이즈(AIDS)보다 50~100배에 달한다.

성인이 돼서 B형 간염에 걸렸을 때는 6개월 이내에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감염된 성인의 5~10%, 소아의 30~50%, 유아의 90%는 만성으로 나타난다. 이들은 평생 B형 간염을 짊어지고 가면서 간암이나 간경화 등에 대한 부담을 안고 살아야 한다.

◆ 간암으로의 진행, 막을 방법은?

= 만성 B형 간염은 관리하는 것밖에는 딱히 다른 방법이 없다. 관리의 기본은 B형 간염 바이러스를 영구적으로 억제하는 것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매일 수십억 개의 복제품과 변종품(변종 바이러스)을 만들어낸다.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체내에 많을수록 간경화나 간암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복제와 변종을 막는 것은 약물치료로 이뤄진다.

현재 국내에는 GKS의 '제픽스'와 '헵세라', BMS의 '바라크루드', 부광약품의 '레보비르(부작용 문제로 자발적 판매 중단 상태)' 등이 있다.

모두 효과적인 면에서는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복제를 막는 데는 충분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B형 간염 치료에 있어 또 하나의 중요한 점은 변종품을 차단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정 제품이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시키면 당분간은 바이러스 수치가 관리되지만 변종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기 때문인데 시간이 지나면 바이러스 수치가 다시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를 '약의 내성 문제'라고 하는데 B형 간염 치료제는 평생 써야 한다는 점에서 '내성=치료 실패'라는 공식이 있을 정도로 절대적인 요인이다.

이렇다 보니 국제 간학회 행사에서는 간염치료제의 내성 문제가 주요 주제로 다뤄지고 있다. 지난 2월 홍콩에서 열린 제19차 아시아태평양간학회에 발표된 서울삼성병원의 유병철 교수의 발표논문에 따르면, 부광약품의 '레보비르'의 1차년도 내성 발현율은 1.3%, 2차년도에는 7.3%로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레보비르가 1년 정도(40~48주)는 내성 발현의 우려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으로 매우 유용적인 치료임을 나타낸다.

BMS 또한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된 유럽간학회에서 바라크루드의 6년간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내성률이 1.2%에 불과해 3년 전과 동일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수치면 내성을 무시할 수 있을 정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나머지 제품들은 특별한 데이터가 제시되지 않았다는 게 학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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