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엔 남성이 정신적 고통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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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불황에 여성보다 남성이 정신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은 최근 `마인드'(Mind)라는 정신건강 자선단체가 성인 2천명의 정신상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남성 40% 가량이 불황으로 인한 직장의 불안정성, 업무, 금전 문제 등으로 우울하다고 답했다고 11일 보도했다.

또 이런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도 남성이 여성에 비해 의사나 전문 상담가의 도움을 받으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인드에 따르면 영국 남성 270만여명이 우울증, 불안감, 스트레스 등 정신건강에 문제를 안고 있으나 조사에 응한 남성들은 대부분 여성들에 비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할 때 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응답자의 53%가 자신의 문제에 대해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반면 남성들은 29%에 불과했고 가족들과의 대화도 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인드는 남성과 여성이 비슷한 수준의 정신건강 문제에 직면하지만 남성들이 여성에 비해 정신질환 진단을 받고 치료받을 가능성은 훨씬 낮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은 경기침체기에 더욱 악화될 수 있어 조사에 따르면 남성 7명 가운데 1명은 실직한 지 6개월 이내에 우울증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인드 연구 책임자 폴 파머는 "남성의 정신세계에서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는 사람이라는 역할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에 남성이 실직할 경우 정체성의 매우 큰 부분을 잃게돼 정신건강을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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