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 감기 몸살 증세 비슷… “날음식 피하세요”

정보위원회 0 8029
A-B-C형 간염 특징과 예방법

《19일은 세계간염연합이 정한 ‘세계 간염의 날(WHD)’이다. 올해 세계간염연합이 내건 캠페인 주제는 “당신은 12번째 사람인가?”이다. 전 세계 인구 12명 중 1명이 B형이나 C형 간염 보균자라는 통계 수치에서 나온 것. 간염은 인류를 위협하는 심각한 바이러스 질환이다. 특히 B형 간염은 간경화, 간암 등 심각한 간 질환으로 진행될 위험성이 있다. 간암 원인의 80%가 B형 간염 바이러스 때문이며 이로 인해 매년 약 100만 명이 사망한다. 최근 A형 간염도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20, 30대 젊은 층이 A형 간염에 취약하다. 14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 학생 11명이 집단으로 감염되기도 했다. 헷갈리기 쉬운 A형, B형, C형 간염의 특징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16세 이전 예방접종 바람직… 특별한 치료제 없어

A형 간염은 주로 타인과의 신체접촉이나 오염된 음식, 물을 통해 감염된다. A형 간염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감기몸살과 비슷하다. 식욕부진, 오심(구역질이 나면서도 토하지 못하고 신물이 올라오는 현상), 구토, 소화불량, 설사 등 소화기 증상과 발열, 두통, 근육통이 나타난다. 대부분 증상이 경미해 그냥 지나치기 쉽다. 따라서 초기 진단이 어렵지만 감기몸살 증상이 지속될 경우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상책이다. A형 간염의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대부분 일반적 대증요법으로 저절로 회복이 가능하다.

A형 간염은 예방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만 1∼16세에 예방접종을 해야 하며 접종 후 6∼12개월 후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 생활수칙을 통해 감염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손주현 한양대 구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A형 간염 환자와 식사할 때는 서양식처럼 개별식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면서 “회, 조개 등 날것을 피하고 물은 반드시 끓여 마시며 손 씻기 등 개인위생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母子간 수직 감염… 방치땐 간암까지 진행

B형 간염은 술잔 돌리기, 가벼운 키스, 재채기나 기침 등 구강을 통해서는 전파되지 않는다. 주로 혈액, 체액, 감염된 사람과의 성적 접촉, 주사기와 바늘 공동 사용으로 감염된다.

B형 간염 환자인 여성이 출산할 경우 아기가 출생 시나 직후에 감염되는 모자간 수직 감염도 중요한 감염 경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예방백신 접종으로 막을 수 있다.

B형 간염 예방을 위해서는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를 타인과 같이 사용하지 말고 어른이 어린이에게 음식물을 씹어서 주는 것도 피해야 한다. 문신을 새기거나 함부로 침을 맞는 것도 좋지 않다.

6개월 이상 간염이 지속되는 만성 B형 간염은 생활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아 관리나 치료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간이 70% 이상 손상돼야 복수가 차고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대로 방치하면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까지 진행된다. 일단 만성 B형 간염 판정을 받으면 혈액 검사, 초음파 검사, 치료제 복용 등을 통해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만성 B형 간염 치료는 정상인에 비해 간 수치가 두 배 이상 높고 혈액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될 때 시작한다. 지속적인 항바이러스 약물 치료로 간염 바이러스를 억제해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현재 국내에는 제픽스, 바라크루드, 레보비르 등의 치료제가 있다. 바라크루드와 레보비르는 비교적 최근에 나온 약으로 장기간 약물 복용에 따른 내성 관리를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바라크루드는 6년 임상 결과 내성이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장기 치료에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복 잘안돼 만성 많아… 백신 아직 없어

C형 간염은 주로 환자 혈액을 통해 전염된다. 우리나라 인구의 0.8∼1.4%가 C형 간염 보유자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전파 경로는 B형 간염과 유사하지만 B형 간염에 비해 일상 접촉에 의한 전염력이 낮고 모자간 수직 감염되는 경우도 드물어 가족 간 전파력이 낮다. 그러나 급성 감염 후 자연 회복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는 비율이 70∼80%나 된다. 이 중 20∼30%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

C형 간염은 아직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예방에 어려운 점이 많다. 주로 주기적인 약물 남용 환자와 성적 접촉을 하거나 문신, 침술 과정을 통해 감염된다. C형 간염 환자와 면도기나 칫솔, 손톱깎이를 함께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모유 수유나 식사, 가벼운 키스 등 일상적인 접촉만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C형 간염 역시 다른 간염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혈액 검사나 간염 바이러스를 직접 확인하는 검사를 통해 진단된다. 바이러스 항체가 검출된 경우에는 간 손상을 보기 위해 간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C형 간염 환자 중 △만성 C형 간염이면서 △혈액 검사상 간 수치가 높거나 △심한 간 손상이 있으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약으로는 인터페론 주사가 있으며 여기에 리바비린이라는 항바이러스 약제를 함께 투여한다. 최근에는 페그 인터페론이 출시돼 기존 일주일에 3회 주사하던 것에서 주 1회 주사만으로 치료가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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