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병-심장병 유전적 연관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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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치주질환과 심장병 사이에는 유전적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독일 킬 대학 임상분자생물학연구소의 아르네 섀퍼 박사는 동일한 변이유전자가 공격적 형태의 치주질환과 심장병 위험을 촉진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섀퍼 박사는 제9번 염색체의 특정 유전자좌(9p21.3)에 있는 변이유전자가 치주질환과 심장병 위험을 동시에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공격적 형태의 치주질환 환자 151명과 심장마비를 겪은 관상동맥질환(심장병) 환자 1천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전자검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섀퍼 박사는 말했다.

이러한 연관성은 치주병 환자 180명과 심장병 환자 1천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또 다른 유전자검사에서도 재차 확인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치주질환과 심장병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해 왔지만 과학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치주질환이 어떻게 심장에 문제를 일으키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약700종의 구강박테리아가 혈관을 타고 이동해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협착을 일으키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박테리아가 혈관으로 들어가면 면역체계가 활성화되면서 동맥벽에 염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혈관이 좁아질 수 있다.

실제로 구강 박테리아와 관상동맥을 협착시키는 플라크(죽상반: plaque)에서 발견되는 박테리아는 유사한 종류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작년 영국 런던 임피어리얼 대학(ICL) 연구팀은 잇몸질환이 있는 사람은 암에 걸리기 쉽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잇몸에 문제가 생기면 전신성 염증이 발생하면서 종양 성장을 촉진할 수 있으며 치주질환 자체가 면역체계가 약화됐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인간유전학학회(European Society of Hunman Genetics)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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