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백신 효능 7년… 10대소녀들 우선접종 권장”
정우석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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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0 16:59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50만명 이상의 여성에게서 발병되며 28만명 이상이 이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국내에서도 1999~2001년 통계 기준으로 연평균 약 4300명 이상이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되며, 2003년 한 해에만 약 1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다른 악성종양과 달리 자궁경부암은 그 원인이 명확히 밝혀져 있다는 점이다. 바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그 주범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HPV는 대략 100종이며 이 중에서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약 15종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다국적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세계적 백신 사업부인 GSK 바이올로지컬스의 부사장 휴 보가트 박사가 HPV 심포지엄 참석차 내한했다. 백신의 연구, 개발, 생산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30종 이상의 백신 제품에 대한 시판 허가를 받았고, 20종 이상의 새로운 백신을 개발 중인 GSK 바이올로지컬스를 이끌고 있는 그를 만나 자궁경부암의 백신 현황에 대해 들어봤다.
- 시판 중인 2종의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들에 대한 1 대 1 비교임상을 진행한 것으로 안다.
"그렇다. 현재 시판 중인 2종의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에 대한 최초의 비교연구로, 두 백신의 면역반응을 비교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HPV 백신접종 시 강하고 지속적인 면역반응의 역할에 대하여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과학계 견해와 다른 백신들에서 경험에 비추어 보면, 백신접종 후 면역반응을 측정함으로써 백신의 예방 효과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지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SK의 서바릭스와 타사의 백신은 비슷한 듯하면서도 개발 콘셉트나 기술적 측면의 차이점이 있다. 타사 백신은 전통적인 알루미늄염 항원보강제를 사용한 반면, 서바릭스에는 AS04라고 불리는 혁신적인 항원보강제가 사용되었다. 항원보강제(adjuvant)는 면역반응을 향상시키기 위해 백신에 흔히 사용되는 성분으로, GSK는 지난 15년여 동안 다양한 차세대 항원보강제 시스템을 개발하였고 그중 가장 많이 연구된 AS04이다. AS04는 질적으로, 두 백신 간의 면역반응의 차이를 유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는 이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필요가 있었고 그래서 객관적이고 신뢰성 높은 연구설계와 방법을 통해 비교연구를 시행했다."
- 연구방법과 결과를 소개해 달라.
"미국 전역 40개 기관에서 18~45세의 건강한 여성 총 1106명을 대상으로, 관찰자 맹검 방식으로 진행된 3상 임상연구이다. 여성들을 무작위 배정해 한 시험군은 서바릭스를, 다른 시험군은 타사 백신을 투여했고, 각 시험군은 연령대별로(18~26세군, 27~35세군, 36~45세군) 구분됐다. 6개월 동안 총 3회의 백신접종을 시행했고, 마지막 백신 접종을 한 지 1개월 후까지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일차분석을 시행했다. 이 연구는 앞으로 좀더 장기간(주: 24개월까지) 추적관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비교연구에서는 면역반응, 특히 백신이 자궁경부암을 장기간 예방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 예측하는 데 중요한 요소인 중화항체와 기억 B세포를 관찰했다. 그 결과 서바릭스는 모든 연령대에서 타사 백신에 비해 HPV 16형에 대해 2.3~4.8배, HPV 18형에 대해서는 6.8~9.1배 더 높은 중화항체 반응을 나타냈다. 면역기억에 관여하는 기억B세포도 서바릭스가 타사 백신에 비해 더 많이(2.7배) 생성되었다. 이는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치이다. 이 비교연구는 타사 백신에 비해 서바릭스의 면역반응이 더 우세하다는 증거를 제시한 것이다. 이런 면역반응의 차이는 서바릭스에 함유된 혁신적인 항원보강제 AS04의 역할에 기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 서바릭스의 효과는 얼마나 지속됐으며, 향후 예측 기속기간은.
"임상연구에서 서바릭스의 면역원성(면역반응)은 7.3년까지 지속되고 있고, 백신 효능은 작년 상반기에 6.4년까지의 데이터가 발표됐으며 조만간 7.3년까지의 효능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얘기하자면 면역반응과 백신 효능이 7년 정도까지 입증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수학적 모델링에 따르면 서바릭스는 적어도 20년 이상 높은 항체가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측됐다. 항체가가 장기간 유지되면 장기간 예방 효과를 유도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10대에게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영국은 지난해 9월부터 국가 HPV예방접종사업을 시작했는데, 매년 12~13세 소녀들에게 서바릭스를 기본 접종하고 초기 2~3년 동안에는 14~18세 소녀에게도 접종을 지원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큰 HPV 국가예방접종사업 중 하나이며 주요 접종 연령에서 매우 높은 백신 접종률(약 80% 내외)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성경험 이전의 10대 소녀들을 우선 접종연령으로 권장하고 있으며 면역학적 측면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개발로 수백만, 수천만명을 자궁경부암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존재하게 됐다. 이를 작동시키려는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 전략은 치료비 절감 등 투자비용 대비 경제적 이득이 훨씬 크다는 것이 여러 과학적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 장형순 헬스경향기자 soonhj@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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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다른 악성종양과 달리 자궁경부암은 그 원인이 명확히 밝혀져 있다는 점이다. 바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그 주범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HPV는 대략 100종이며 이 중에서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약 15종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다국적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세계적 백신 사업부인 GSK 바이올로지컬스의 부사장 휴 보가트 박사가 HPV 심포지엄 참석차 내한했다. 백신의 연구, 개발, 생산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30종 이상의 백신 제품에 대한 시판 허가를 받았고, 20종 이상의 새로운 백신을 개발 중인 GSK 바이올로지컬스를 이끌고 있는 그를 만나 자궁경부암의 백신 현황에 대해 들어봤다.
"그렇다. 현재 시판 중인 2종의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에 대한 최초의 비교연구로, 두 백신의 면역반응을 비교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HPV 백신접종 시 강하고 지속적인 면역반응의 역할에 대하여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과학계 견해와 다른 백신들에서 경험에 비추어 보면, 백신접종 후 면역반응을 측정함으로써 백신의 예방 효과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지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SK의 서바릭스와 타사의 백신은 비슷한 듯하면서도 개발 콘셉트나 기술적 측면의 차이점이 있다. 타사 백신은 전통적인 알루미늄염 항원보강제를 사용한 반면, 서바릭스에는 AS04라고 불리는 혁신적인 항원보강제가 사용되었다. 항원보강제(adjuvant)는 면역반응을 향상시키기 위해 백신에 흔히 사용되는 성분으로, GSK는 지난 15년여 동안 다양한 차세대 항원보강제 시스템을 개발하였고 그중 가장 많이 연구된 AS04이다. AS04는 질적으로, 두 백신 간의 면역반응의 차이를 유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는 이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필요가 있었고 그래서 객관적이고 신뢰성 높은 연구설계와 방법을 통해 비교연구를 시행했다."
- 연구방법과 결과를 소개해 달라.
"미국 전역 40개 기관에서 18~45세의 건강한 여성 총 1106명을 대상으로, 관찰자 맹검 방식으로 진행된 3상 임상연구이다. 여성들을 무작위 배정해 한 시험군은 서바릭스를, 다른 시험군은 타사 백신을 투여했고, 각 시험군은 연령대별로(18~26세군, 27~35세군, 36~45세군) 구분됐다. 6개월 동안 총 3회의 백신접종을 시행했고, 마지막 백신 접종을 한 지 1개월 후까지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일차분석을 시행했다. 이 연구는 앞으로 좀더 장기간(주: 24개월까지) 추적관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비교연구에서는 면역반응, 특히 백신이 자궁경부암을 장기간 예방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 예측하는 데 중요한 요소인 중화항체와 기억 B세포를 관찰했다. 그 결과 서바릭스는 모든 연령대에서 타사 백신에 비해 HPV 16형에 대해 2.3~4.8배, HPV 18형에 대해서는 6.8~9.1배 더 높은 중화항체 반응을 나타냈다. 면역기억에 관여하는 기억B세포도 서바릭스가 타사 백신에 비해 더 많이(2.7배) 생성되었다. 이는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치이다. 이 비교연구는 타사 백신에 비해 서바릭스의 면역반응이 더 우세하다는 증거를 제시한 것이다. 이런 면역반응의 차이는 서바릭스에 함유된 혁신적인 항원보강제 AS04의 역할에 기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 서바릭스의 효과는 얼마나 지속됐으며, 향후 예측 기속기간은.
"임상연구에서 서바릭스의 면역원성(면역반응)은 7.3년까지 지속되고 있고, 백신 효능은 작년 상반기에 6.4년까지의 데이터가 발표됐으며 조만간 7.3년까지의 효능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얘기하자면 면역반응과 백신 효능이 7년 정도까지 입증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수학적 모델링에 따르면 서바릭스는 적어도 20년 이상 높은 항체가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측됐다. 항체가가 장기간 유지되면 장기간 예방 효과를 유도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10대에게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영국은 지난해 9월부터 국가 HPV예방접종사업을 시작했는데, 매년 12~13세 소녀들에게 서바릭스를 기본 접종하고 초기 2~3년 동안에는 14~18세 소녀에게도 접종을 지원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큰 HPV 국가예방접종사업 중 하나이며 주요 접종 연령에서 매우 높은 백신 접종률(약 80% 내외)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성경험 이전의 10대 소녀들을 우선 접종연령으로 권장하고 있으며 면역학적 측면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개발로 수백만, 수천만명을 자궁경부암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존재하게 됐다. 이를 작동시키려는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 전략은 치료비 절감 등 투자비용 대비 경제적 이득이 훨씬 크다는 것이 여러 과학적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 장형순 헬스경향기자 soonhj@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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