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탐폰’, 독성쇼크 예방 위해 4~6시간 이내에 교체해야

정우석 0 7791
[쿠키 건강] 덥고 습해 불쾌지수가 높은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흘러내리는 땀과 땀 냄새로 가만 있어도 짜증이 나는 이 때, 여성만이 겪는 고통이 있다. 바로 생리이다.

옷이 얇아지는 여름은 생리기간 중인 여성을 더욱 예민하게 만든다. 혹시 냄새가 나는 것은 아닐까? 생리혈이 비치는 것은 아닐까? 등등 예민해지는 감각은 생리통에 더해지는 두통까지 더 심하게 만든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곽미영 위원(산부인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여름철 생리기간을 위생적이고 상쾌하게 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곽미영 위원은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생리대와 닿는 피부가 짓무르기 쉬우므로, 다른 계절보다 생리대를 자주 교환해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한 여름 물 놀이 철에 많이 사용하는 탐폰의 경우, 독성쇼크 증후군의 예방을 위해 반드시 4~6시간 이내에 교체해 주어야 한다. 독성쇼크 증후군이란 포도상구균이 탐폰을 통해 자궁 안으로 들어가 고열, 저혈압 같은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심하면 패혈증으로 사망에도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감염 외에도 질 안의 상처가 생기거나 이로 인한 질염이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장시간 교체가 불가능하거나 취침 시간에는 일반 생리대를 쓰는 것이 좋다.

생리 주기에는 면역도 약해지므로 알레르기 반응이나 염증이 잘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생리기간에는 스키니 진처럼 몸에 달라붙어 피부를 압박하며 통풍성이 낮은 옷은 피해주는 것이 좋다. 곽미영 위원은 생리 기간에는 생리대 사용이나 잦은 세척으로 외음부 및 질내 염증이 올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자궁강과 질 사이를 생리 혈이 지나게 되므로 자궁강 내로의 상행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스키니 진과 같이 꽉 끼는 옷은 하복부의 혈액 순환을 힘들게 해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증상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다.

생리량 과다로 인해 종종 속옷을 적시는 경우라면, 이번 기회에 산부인과 검진으로 자궁 내에 이상은 없는지 확인해 보도록 하자. 곽미영 위원은 생리량 과다는 자궁근종이나 폴립, 암이나 자궁내 피임장치 부작용 등 원인이 다양하고, 심하면 철 결핍성 빈혈까지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산부인과검진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여름휴가 기간에 물놀이를 계획 중인데, 생리기간과 겹쳐 고민이라면 피임약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피임약을 이용해 생리일을 지연시키려면 최소한 생리 예정일 13일전부터는 복용을 시작해야 하며, 원하는 시기까지 하루 1알씩 정해진 시간에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생리를 미룰 수 있다.

피임약의 원래 목적은 피임을 위한 것이므로 생리 시작 첫날부터 복용을 시작할 경우, 7일 후부터 임신으로부터 보호가 되고, 생리 초기가 아닌 시기에 피임약 복용을 시작하면 복용 후 콘돔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그러나, 임의대로 피임약을 복용하면 피임효과는 물론 생리지연 효과도 얻을 수 없으므로, 본인의 생리주기를 계산해 계획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곽미영 위원은 피임약을 처음 복용한다면, 산부인과에서 피임약 복용 전 진료를 받아 자신에게 알맞은 피임약을 처방 받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개인의 건강 상태나 흡연 등의 생활습관 등에 따라 피임약의 처방이 달라져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 GoodNews paper ⓒ 국민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