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하루 두 잔 이상은 위험"

정우석 0 7822

"술, 하루 두 잔 이상은 위험"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면서 시원한 맥주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얼린 잔에 담긴 시원한 맥주는 여름철, 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하지만 아무리 맛 좋은 맥주라도 하루 두 잔 넘게 마시는 것은 삼가야 한다.



서울대병원 뇌졸중 임상연구센터는 최근 “국내의 관련 연구 35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하루 3잔 이상 술을 과하게 마시면 뇌졸중 위험이 높아졌다”면서 “하루 다섯 잔 이상을 마신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1.69배 높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양윤준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도 “맥주, 소주, 와인 등 술을 마실 때는 하루 한두 잔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많이 마셨을 때는 반드시 하루에서 이틀 정도 ‘음주 휴일’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교수는 “음주 휴일을 갖지 않고 계속해서 과음을 하면 간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혈당수치가 올라가면서 피부가 검게 변하는 등 건강을 해치게 된다”고 말했다.

◆ 한두 잔까지는 괜찮다?

결국, 과하게 술을 마시는 것은 당연히 삼가야 하지만 하루 한두 잔까지는 크게 위험하지 않다는 것.

양 교수는 “과음하지 않고 하루에 술을 한두 잔까지 마시는 것은 나쁘지 않다”며 “오히려 알코올이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에 심혈관질환 등 여러 질병의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 과음하면 뇌졸중 위험이 높았지만 적당량을 마셨을 때는 오히려 뇌졸중의 위험이 낮았다.

연구팀은 “남자는 하루 술 2잔, 여자는 1잔 정도를 마셨을 때,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뇌졸중 발생률이 낮았다”며 “특히 포도주가 뇌중풍 예방에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 등의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술 한두 잔도 치명적일 수 있다. 더구나 적정 주량과 ‘술-건강’ 관계에 대해서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술 한두 잔 정도는 괜찮다’고 단정 짓기엔 무리가 있다.

[이상미 MK헬스 기자 lsmclick@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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