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고 있는 ‘스포츠손상’ 조기치료가 해법”

정우석 0 6895

“늘고 있는 ‘스포츠손상’ 조기치료가 해법”



축구·자전거등 자칫 십자인대·반월상연골판등 부상 위험… 관절 전문병원 찾아 정확한 진단·치료 받아야

[쿠키 건강]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운동 중 무릎이나 발목을 다쳐 진료를 받은 환자는 163만9497명이나 됐다. 또 한 대학병원이 지난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운동 중 부상으로 내원한 환자를 분석한 결과 무릎에 손상을 입은 환자가 전체 환자(5704명)의 절반(50.7%)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하게 사는 것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인라인스케이트, 축구, 자전거 타기, 등산 등의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거나 잘못된 동작을 반복하면서 무릎, 어깨, 발목 등의 관절에 부상을 입는 경우도 함께 늘고 있다.

운동 중 발생하는 스포츠 손상은 주로 십자인대, 반월상연골판 등 무릎관절 부위에 생기는데, 출혈이나 상처와 같은 외상이 없어 정확한 진단이 어렵고 치료 후에도 질환이 재발되는 경우가 흔해 많은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곤 한다. 또한 증상과 범위가 넓어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여러 정형외과 병원을 전전하면서 시간과 비용을 허비하기도 한다.

전문의들은 관절부상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퇴행성관절염 등 더 큰 병을 얻을 수 있는 만큼 스포츠 손상 전문병원에서의 조기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화된 치료를 받게 되면 그만큼 질환의 치료는 물론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좀 더 섬세한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방 십자인대 손상, 축구 등 과격한 운동 중 흔히 발생

십자인대는 무릎관절 안에서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는 것을 막아주는 2개의 인대를 말한다. 앞쪽에 위치한 것이 전방십자인대, 뒤쪽에 있는 것이 후방십자인대다.

전방십자인대는 굵기가 5~10mm로 가늘고 회전압력에 약해 외부충격이 가해졌을 때 쉽게 손상된다. 따라서 축구, 야구 등 무릎관절에 무리가 가는 운동 중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전방십자인대가 손상되면 무릎에서 무엇인가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고, 무릎이 심하게 붓고 걷는 것이 불안정하며 불쾌한 느낌이 지속될 수 있다.

스포츠손상전문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은 “전방십자인대 손상은 주변 조직까지 함께 망가지는 경우가 많아 방치하게 되면 반월상연골에 악영향을 미치고 관절연골이 비정상적으로 마모돼 퇴행성관절염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월상연골판 손상, 수주내 통증 사라져… 치료 미루다간 관절염까지 악화

반월상 연골은 무릎관절 안쪽과 바깥쪽에 각각 위치하고 있는 반달모양으로 무릎 관절에서 뼈와 뼈 사이 마찰을 줄여주고 충격흡수, 압력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전방십자인대와 마찬가지로 외부 충격에 의해 무릎이 뒤틀어지거나 꺾이는 경우 손상되기 쉽다.

반월상 연골이 손상되면 무릎이 힘없이 빠지는 듯한 느낌,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날 때 또는 방향을 갑자기 돌리는 경우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무릎 부상 후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반월상 연골 손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그러나 반월상 연골 손상은 2~3주 내에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치료를 미루게 된다. 반월상 연골 손상을 방치하게 되면 찢어진 연골판의 손상 부위가 점차 커져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지게 된다.

◇관절내시경, 정확한 진단과 수술 동시에 가능

운동 중 발생하는 관절부상은 부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관절내시경 수술을 이용해 검사와 치료가 가능하다.

관절내시경수술은 환부에 0.6~0.8mm 정도의 작은 구멍을 내어 관절내시경이란 기구로 관절 안을 들여다보면서 수술하는 방법이다. 관절 안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 치료할 수 있어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 환자가 수술 진행상황을 확인할 수 있어 수술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

관절내시경 수술 성공률은 수술하는 전문의의 경험과 노하우에 따라 달라진다. 오랜 기간 경험을 쌓고 노하우가 있는 관절내시경 전문의에게 수술 받는 것이 좋다.

고재현 원장은 “최근 과격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운동 중 무릎 부상을 당해도 자신의 건강만 믿고 제때 치료하지 않아 병을 키우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며 “운동 중 무릎관절에 이상이 생겼다면 지체하지 말고 관절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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