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약 중독되면 뇌세포 변화…금단현상 초래

정우석 0 7846

두통약 중독되면 뇌세포 변화…금단현상 초래

두통약을 습관적으로 자주 먹으면 뇌세포 수용체가 변해 만성 두통이 될 수 있다.

정상적인 세포가 두통약에 중독되면 과민 반응하는 신경세포로 변화되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작은 자극에도 두통을 일으키게 된다. 이런 변형된 편두통은 난치성 두통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두통약을 얼마나 자주 먹으면 약물 과용으로 뇌세포가 변하게 될까?

김승현 한양대학교 신경과 교수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먹는 것은 괜찮지만 일주일에 3일 이상 지속적으로 약을 먹거나 이틀에 한 번씩 계속 먹는 상황이라면 약물과용으로 중독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두통약을 하루에 10개 이상 먹는 등 극심한 약물 중독이 되면 알코올 중독과 마찬가지로 금단 현상이 일어나고 치료가 어렵게 된다.

하지만, 두통은 평생 살면서 앓아보지 않는 사람이 없을 만큼 흔한 질병. 또 심한 편두통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한국 갤럽이 2001년 1500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6.5%가 편두통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가 가장 많았고 여자의 유병율이 9.7%로 남자 3.2%보다 높았다. 또 편두통 환자의 80%가 생활에 장애가 될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두통이 자주 찾아올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 어떤 종류의 두통인지 진단해야

가장 큰 문제는 두통이 올 때, 정확한 진단 없이 무조건 약물을 먹는 것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편두통이나 스트레스를 받아 나타나는 긴장성 두통은 크게 위험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뇌 암이나 뇌막염 등 심각한 병으로 인한 두통을 모르고 두통약만 먹을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 뇌압 상승으로 인한 두통은 위험

뇌압이 올라갔을 때 두통이 생성될 수 있는데 뇌압 상승으로 인한 두통의 경우, 아침 새벽녘에 가장 심해진다. 열이나 구통을 동반하거나 마비가 오고, 뒷목이 뻣뻣한 경우는 위험한 두통이므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 스트레스성 두통은 위험하지 않아

스트레스에 의한 두통은 위험한 두통이 아니다. 오전에 괜찮다가 오후에 아프고 직장에 가면 많이 아프다면 ‘긴장성 두통’이다. 이 경우, 정신과 상담으로 쉽게 나을 수 있는 데 약을 쓰게 되어 문제가 된다.

◆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면 예방약 처방을

편두통은 얼마나 자주 나타나느냐에 따라 예방약을 쓰거나 아플 때만 약을 쓰거나 한다. 일주일에 두 번, 한 달에 8일 이상 편두통이 나타나는 경우 예방약을 쓰게 된다. 여성의 경우, 생리 전에 두통이 심하고 생리가 끝나고 나서 괜찮아진다면, 예방약으로 해결할 수 있다. 예방약은 ‘베타차단제’, ‘칼슘길항제’와 같은 약물로 혈관을 확장시키는 것을 억제해 주는 역할을 하므로 편두통의 횟수를 많이 줄이게 된다.

김승현 교수는 "병원을 찾을 때 처음 두통이 나타난 나이와 두통을 앓은 기간, 빈도, 지속 시간 등 병력을 체크해서 병원을 찾으면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소현 MK헬스 기자 swbs@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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