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을 진단하는 6가지 증상

정우석 0 7574

뇌경색을 진단하는 6가지 증상

28일 타계한 영화 오발탄의 유현목 감독. 그는 지난 2007년 뇌경색 때문에 쓰러졌다. 뇌경색은 뇌혈관의 피가 안통해서 뇌세포가 망가지는 것으로 뇌혈관이 파열돼 출혈을 일으키는 뇌출혈과는 다르다. 뇌경색과 뇌출혈을 통틀어 뇌졸중이라 한다.

◆ 뇌경색을 진단하는 6가지 증상

뇌경색의 보편적인 증상은 보통 여섯 가지로 나뉜다. 바로 △의식장애 △발음장애 △언어장애 △반신마비 또는 반신 감각저하 △시각장애 또는 물체가 2개로 보이는 복시 △어지럼증 또는 균형장애다. 발음장애는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대화를 할 수 있지만 발음 자체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고, 언어장애는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할 수 없고, 어떻게 대화해야 할 지 조차 힘든 경우를 말한다. 이 여섯 가지 증상은 뇌경색 뿐 아니라 뇌졸중 전체의 판단 기준이 된다.

뇌경색은 보통 동맥의 벽이 두꺼워지고 굳어져서 탄력을 잃는 질환인 동맥경화 때문에 발생한다. 결국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고령 등 복합적 요인 때문에 동맥경화가 발생하고 이것이 뇌경색을 부른다고 볼 수 있다.

◆ 발병 3시간 안에 혈전용해치료 시작해야

뇌경색 발병시 가장 중요한 것은 여섯 가지 증상 중 한 가지 이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날 경우, 2시간 내에 병원을 찾는 것이다. 3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가 시작돼야 하기 때문. 재빨리 치료가 시작되지 않으면 평생 치명적인 장애를 안고 살아갈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3시간 내에 치료가 시작되면 100% 회복이 가능한 경우도 있고, 짧으면 3개월에서 길면 1년 안에 완치될 수 있다고 말한다.

병원에 빨리 도착한 환자의 경우, 혈관을 막은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치료를 받게 된다. 그러나 적당한 때를 놓쳐 뒤늦게 도착한 환자는 항혈전약물치료를 받게 된다. 항혈전약물을 복용하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주지만 호전되지는 않는다. 또 재발을 막기 위해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호전에 가장 좋은 치료는 재활운동이다.

◆ 후유증과 재발 위험

뇌경색 후유증으로는 반신마비와 손발이 저리고 시리는 등 감각이상이 가장 흔하다. 하지만 어느 부위의 뇌세포가 손상됐느냐에 따라 나타나는 후유증은 천차만별이다. 언어장애, 기억력과 판단력 저하, 치매, 성격 이상, 거동이상, 폐렴 등 감염질환, 욕창, 요도염 등 수도 없이 많다.

재발 가능성도 낮지 않다. 지난 26일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 교수팀은 “뇌졸중 치료를 받고 나름대로 관리를 잘해도 10명 중 1명꼴로 재발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4~2008년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뇌졸중 환자 208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면서 “치료후 재발률은 3개월 이내 2.3%, 1년 이내 5.5%, 2년 이내 8.6%, 3년 이내 10% 였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체 뇌졸중 가운데 70~80%가 뇌경색으로 집계됐기 때문에 뇌경색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뇌경색을 치료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꾸준히 항혈전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30분씩 걷는 등 재활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또 흡연을 계속하면 약물 효과를 절반으로 줄여 재발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술을 하루 한두잔 이하로 줄이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뇌경색에 걸릴 경우 닭고기나 돼지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는 말이 있지만 이는 근거 없는 속설일 뿐이다. 식이조절은 뇌경색 자체 보다는 그 요인이 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때문에 필요하다.

※도움말= 구자성 을지병원 신경과 교수

[이상미 MK헬스 기자 lsmclick@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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