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뚤게 앉은 당신 삐딱해진다

정우석 0 7073

비뚤게 앉은 당신 삐딱해진다

가방 한쪽 어깨에만…

짝다리 등 잘못된 습관

요통ㆍ척추디스크 초래

부정렬증후군 호소 급증


박모(23) 씨는 오른쪽 어깨의 근육통으로 교정 치료를 받고 있다. 컴퓨터게임을 즐기는 그는 마우스를 쥐기 위해 늘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었고, 이로 인해 오른쪽 어깨가 앞으로 기울어졌다. 박씨처럼 무의식중에 생긴 습관으로 한쪽 균형이 흐트러져 생기는 부정렬 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평소 한쪽으로 다리를 꼬고 앉거나, 한쪽 엉덩이 주머니에 지갑을 꽂고 다니는 것도 잘못된 습관이다. 이로 인해 골반에 변위가 올 수 있다. 한쪽으로 메는 가방도 척추 측만증의 위험을 높인다. 한쪽 다리에 무게를 두고 서 있는 습관은 연골 연화증을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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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안산튼튼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척추의 부정렬과 골반 변위로 인해 등뼈가 비틀어지면 중추 신경이 영향을 받아 내부 장기에 소화불량이 생길 수 있다”며 “여성인 경우는 하체 비만과 더불어 자궁과 난소의 압박으로 생리통이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정렬이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의 원인이 되는 것은 부족한 부분을 다른 부분에서 메우려 하는 인체의 보상 작용 때문이다. 다리를 꼬면 하중이 허리 한쪽으로만 쏠리게 되고,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척추도 함께 휘게 된다. 이로 인해 요통뿐 아니라 척추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등이 생길 수 있다.

부정렬 증후군으로 인한 불균형은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도수 교정 치료 같은 물리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보다 좋은 방법은 역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 가방은 어깨를 번갈아가며 메고 양어깨로 메는 백팩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평소 신발은 뒤축의 균형을 유지해 걸을때 몸의 균형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한다.
 
양다리의 길이가 다르거나 비정상적으로 체중이 한쪽으로만 쏠리고 근력이나 근육량이비대칭적이라면 부정렬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자가 진단을 해보려면 허리를 숙여 양쪽 어깨의 높낮이를 비교해본다. 좌, 우 옆으로 숙였을 때 휘어지는 정도나 당기는 느낌이 서로 다를 때, 좌우 신발의 뒤축이 닳는 속도가 서로 다른 경우, 가만히 서 있을 때 다리가 ‘O자’ 다리나 ‘X자’ 다리가 된다면 부정렬 증후군일 가능성이 크다.

윤정현 기자(hi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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