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응급처치 알고 떠나세요

정우석 0 7221

휴가철 응급처치 알고 떠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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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과 수영장이 하나 둘씩 개장하는 등 본격적인 휴가철이 돌아왔다. 야외에서 보내는 날이 많은 휴가철에는 사고도 많이 발생한다. 6일 서울 영등포동 한강성심병원 응급의학과 왕순주 교수와 함께 여름 휴가철 응급처치법에 대해 알아봤다.

■물놀이할 때 위급상황 많아

여름에는 물놀이가 빠질 수 없다. 하지만 집중호우로 물이 불어나 쓸려가거나 보트가 뒤집히는 등 사고도 가장 많다. 이때 물에 빠졌다가 구조된 사람의 배를 눌러 물을 토하게 해서는 안 된다.

구토를 하게 되면 먹은 물뿐 아니라 음식물 등의 위 내용물이 같이 나오다가 숨쉬는 길을 막아 오히려 숨을 못 쉴 수도 있다. 또 숨을 쉬더라도 폐로 흡인되어 이후에 흡인성 폐렴 같은 나쁜 질환을 얻게 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숨을 쉴 수 있도록 기도를 유지하는 자세를 취하고 인공호흡을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특히 의식이 없더라도 호흡이나 맥박이 뛰고 있으면 바로 생명이 위태로운 것은 아니므로 편안하게 뉘인 뒤 안정시켜야 한다. 이후 몸을 모포 등으로 따뜻하게 해준다.

맥박과 호흡이 확인되지 않으면 즉시 인공호흡과 심장마사지를 실시한 후 빨리 의료기관으로 이송한다.

■수상스포츠 즐길 땐 과속 금지

휴가철에는 해수욕장을 찾아 수상스키,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등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도 많다. 이들 수상 레저 스포츠가 위험한 것은 빠른 속도 때문이다. 수상스키는 평균 60㎞의 빠른 속도로 진행되며 웨이크보드는 수상스키의 절반 정도인 35∼40㎞이다. 하지만 온몸으로 바람을 맞아 체감속도는 그 이상이다. 이 때문에 부상의 위험 및 빈도수도 높다.

현대유비스병원 신재환 진료 부원장은 “이들 수상 스포츠는 모두 핸들을 잡고 타야 하는데 엄청난 속도에 핸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도 모르게 팔에 힘이 들어간다. 특히 초보자라면 온몸에 힘을 꽉 주어 근육통에 시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허리에도 무리가 간다.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힘만큼 허리를 뒤로 젖히며 버텨야 하기 때문이다. 부상을 막으려면 구명재킷 등 안전장비를 항상 착용하고 수상레저 기구의 엔진이나 연료, 항해계기 등 각종 운용 장비의 이상 유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맨발로 다니다 깊은 상처

산이나 바다 등 야외에서 맨발로 다니다가 깊은 상처를 입기 쉽다. 이때 동맥에 손상을 받으면 출혈의 정도가 심해서 심각한 위험을 동반할 수도 있으므로 일단 상처 부위에 출혈이 있으면 피의 성질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상처가 깊지 않고 피의 색이 검붉거나 출혈 부위를 압박해 쉽게 멎으면 정맥 출혈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반대로 깊은 부위에서 선홍색의 피가 박동을 치면서 뿜어 나오면 동맥의 손상이 의심되므로 다음의 요령으로 응급 처치를 해야 한다.

우선 환자를 눕히고 가능한 한 상처 부위를 높인다. 그 다음 상처 부위를 살펴서 상처를 낸 물체, 예컨대 유리나 나무 조각 등을 눈에 띄는 대로 모두 제거한다. 이때 상처 속에 있는 물체를 찾느라 상처를 후비는 일은 절대 삼가야 한다.

또 깨끗한 수건이나 헝겊을 상처 부위에 대고 눌러서 지혈을 시도하면서 심장에 가까운 부위를 단단히 묶는다. 하지만 지혈을 목적으로 고무줄 등으로 졸라 묶는 것은 전체의 혈액 순환을 차단시킬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 만일 상처 부위에서 출혈이 계속되어 피가 배어 나오면 상처를 누르고 있는 수건이나 헝겊을 풀지 말고 그 위에 다시 조금 더 센 힘으로 묶어 주는 것이 좋다.

■맹물도 벌컥벌컥 마시면 탈난다

더운 날씨에는 물을 많이 먹게 된다. 수분 보충은 탈수를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덥다고 갑자기 단시간에 물을 많이 먹으면 오히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염분이 들어 있지 않은 맹물을 많이 먹는 경우 생체 전해질의 희석으로 인하여 ‘물중독’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때 증상은 머리가 아프고 토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의식이 혼미해질 수도 있다. 따라서 덥다고 갑자기 많은 물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수분 섭취시 이온 음료 같은 전해질이 포함된 음료를 적정량 섭취하도록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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