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병은 없다”… 냉방 실내·외 온도차 5도 이내 유지

정우석 0 7781

“냉방병은 없다”… 냉방 실내·외 온도차 5도 이내 유지



항산화제 비타민 C 많은 과일 충분히 섭취

손발이 저리고 아프다, 어깨와 허리가 결리고 무겁다, 체한 것처럼 속이 좋지 않고 식욕이 없다, 코가 막히고 목구멍이 근질거린다, 몸에 열이 좀 있는 것 같다, 하반신에 냉기가 느껴진다….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은 물론 사무실과 공장, 집안에서도 서늘할 정도로 틀어대는 에어컨으로 인해 신체의 불편함과 호흡기 및 순환기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김병성 교수는 "모두 극심한 실내외 온도 차이로 인한 신체 적응력이 떨어지고, 습도까지 30∼40% 수준으로 낮아졌을 때 나타나기 쉬운 증상들"이라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외부기온이 30도 이상일 경우 냉방을 시작하는데, 이 때의 실내 온도는 26도 내외로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실내 온도가 외부 온도에 비해 5∼6도 이상 차이가 날 경우 체온조절능력이 제약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 실내 온도가 30∼33도일 때 실내 온도를 27도로 유지한 경우 신체 이상 증상을 호소한 사람은 약 10% 미만에 그친 반면 실내 온도를 21도로 과도하게 낮추자 여성의 약 50%, 남성의 약 20%가 피로 권태 두통 등을 호소하기 시작했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따라서 에어컨을 가동할 때는 1시간 간격으로 정지하는 것이 좋으며, 늦어도 3∼4시간마다 한 번씩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는 "여름철 냉방병에 대한 저항력을 기르려면 평소 항산화제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는 과일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긴 소매 남방이나 카디건 따위를 준비해 두고 한기를 느낄 때 걸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미 냉방병에 걸렸을 때는 가급적 몸을 따뜻하게 하고 마사지를 하거나 팩 등을 이용해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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