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심장, 콜레스테롤에 달렸다

정우석 0 7579

건강한 심장, 콜레스테롤에 달렸다



좋은 콜레스테롤, 심장질환 제한…식생활 습관 가장 중요해

[쿠키 건강] 콜레스테롤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심장질환의 하나인 심근경색은 미국·유럽 등 서양에서는 사망원인 1위, 우리나라에서는 암·뇌졸중에 이어 사망원인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과 스테로이드호르몬을 생성하고 지방을 흡수하는데 유용한 물질이다. 또 인체 내 세포막과 중요한 호르몬의 성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쁜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를 유발하고 피떡을 만들어 심장질환과 뇌졸중 등으로 돌연사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일러스트 참조. 콜레스테롤 증가로 인해 혈관염증이 발생하고 혈관이 막혀가는 과정)

콜레스테롤 수치 높으면 침묵의 병 ‘고지혈증’ 불러

혈액 속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의 지질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상태를 ‘고지혈증’ 이라고 하는데 이 고지혈증은 ‘병’ 그 자체가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생명을 좌우하는 ‘죽상동맥경화’를 일으킨다.

일단 동맥경화가 생기면 심장이나 뇌에 들어가는 혈액이 줄어들게 되고 심할 경우 혈액 공급 자체가 끊겨 심근경색이나 뇌경색과 같은 위험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욱이 고지혈증은 ‘침묵의 병’이라 불릴 정도로 자각증상이 거의 없는 데다 대다수가 동맥경화로 진행되고 합병증까지 발생한 이후에야 병을 발견하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따라서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고 적절히 관리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육류‧트랜스지방, 혈관에 심각한 영향

동맥경화, 심장병을 일으키는 나쁜 콜레스테롤은 직접적인 콜레스테롤 섭취보다는 소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에 들어있는 포화지방, 또 최근 널리 알려진 대로 튀긴 음식에 다량 함유된 트랜스지방이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이러한 지방은 대부분 인체 내에서 배출되지 않고 그대로 흡수돼 나쁜 콜레스테롤로 변하기 때문에 동맥경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 또 어릴 때부터 지속적으로 섭취되기 때문에 오히려 흡연보다 혈관에 더 큰 해악을 끼칠 수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심혈관센터 임도선 교수는 “육류를 섭취하는 분들은 지방이 우리 몸의 필수성분이기 때문에 육류를 가끔 먹어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먹지 않아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설령 섭취하더라도 나쁜 지방만을 공급하는 육류보다 중성지방을 감소시키는 불포화지방이 많은 고등어, 꽁치와 같은 등 푸른 생선을 먹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임 교수는 “일주일에 손바닥 만한 생선 두 마리만 섭취하면 심혈관질환 발병위험을 40%나 낮출 수 있지만 이마저도 튀길 경우 효과는 제로가 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며 “특히 트랜스지방은 혈관의 최대 적(敵)이자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기 때문에 어떤 기름이든 튀긴 음식은 삼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 낮추고 고밀도 높여야

그렇다고 반드시 나쁜 콜레스테롤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혈액 속 콜레스테롤은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저밀도(LDL) 콜레스테롤과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고밀도(HDL) 콜레스테롤로 나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저밀도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증을 촉진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반면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혈액 및 조직 속에 있는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심장질환의 치료는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고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미국 심장학회에서는 ▲총 콜레스테롤 200mg/dl 미만 ▲저밀도 콜레스테롤 100mg/dl 미만 ▲고밀도 콜레스테롤 60mg/dl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좋은 콜레스테롤은 심장마비와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치유하는 혈관의 청소부 역할을 한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채혈을 통해 측정한다. 총 콜레스테롤과 고밀도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저밀도 콜레스테롤 등은 모두 시약을 사용해 혈액 중 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비교적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된다고는 하지만 고기·술 등 식사에 영향을 받아 약 10% 정도의 변동을 보일 수 있다. 또 흡연·약물복용, 채혈시간에 따라서도 다소 변화를 보일 수 있어 채혈 전날 저녁식사 이후 금식해야 보다 정확한 측정결과를 얻을 수 있다.

콜레스테롤 낮추는 효과적 식생활 습관

나쁜 콜레스테롤 예방을 위해서는 혈관에 독이 되는 육류나 트랜스지방식은 피해야 한다. 흔히 알고 있는 야채와 과일은 피가 엉기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매끼 섭취하되 주스형태 보다는 그냥 먹는 것이 좋다.

토마토 과육에 있는 파란 씨를 비롯해 마늘, 양파에도 항혈전물질이 다량 함유돼 혈관에 좋다. 이밖에도 수박, 포도, 딸기, 강낭콩, 메론, 키위, 시금치, 아스파라거스, 샐러리, 파슬리, 쑥갓, 파, 당근, 피망, 자두 등 색이 진한 과일, 채소류와 불포화지방이 많은 등 푸른 생선이 혈관에 좋은 음식이다.

또 비타민·섬유질이 풍부한 현미, 대두와 검정콩 등의 곡류도 동맥경화를 예방해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 우유와 같은 유제품을 섭취할 때는 지방 1% 이하인 저지방제품을 선택하고 음주는 적당해야 한다.

다소 싱겁게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도 심장질환 예방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러한 식습관을 규칙적이면서 균형 있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창연 기자 chyjo@kmib.co.kr

<도움말 : 고려대 안암병원 심혈관센터 임도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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