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생활 속 ‘걷기’ 관절은 스트레스?

정우석 0 7422

잘못된 생활 속 ‘걷기’ 관절은 스트레스?

국민일보 | 입력 2009.07.28 14:19

[쿠키 건강] #다이어트를 위해 매일 출퇴근을 걸어서 하는 이미진(35·여)씨. 최근 들어 무릎이 쑤시고 아픈 느낌이 들더니 며칠 전부터는 밤잠을 설칠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다. 바르지 못한 자세로 무리하게 걸었던 것이 무릎관절에 손상을 유발했던 것. 이씨는 다이어트에 효과가 좋은 걷기를 더 이상 하지 못할까 걱정이라고 한다.#

올 여름엔 경기불황으로 저렴한 도보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걷기는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고 열량 소모에도 효과가 좋다. 하지만 자신의 무릎관절 건강상태를 고려하지 않거나 자세를 바르게 하지 않고 걷는 것은 오히려 무리가 돼 관절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걷기 잘 못하면 반월상연골·연골연화증 유발

평소 무릎은 몸무게의 2~3배에 달하는 하중을 받고 있다. 자세가 바르지 않고 무리하게 걷는 등 잘못된 걷기는 무릎관절에 큰 스트레스다. 이러한 부담이 계속 가해지면 결국 연골연화증이나 반월상연골판 손상 등을 유발하게 된다.

연골연화증은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연골이 물렁해지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발생한다. 무릎 관절의 퇴행을 앞당겨 젊은 퇴행성관절염 환자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반월상연골은 무릎관절 안쪽과 바깥쪽에 각각 위치하고 있는 반달모양으로 무릎 관절에서 뼈와 뼈 사이 마찰을 줄여주고 충격흡수, 압력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무릎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 손상되는데, 보통 2~3주 내에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치료를 미루게 된다. 반월상연골 손상을 방치하게 되면 찢어진 연골판의 손상 부위가 점차 커져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지게 된다.

연골연화증, 반월상연골 손상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심하면 관절내시경 수술을 이용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관절내시경수술은 환부에 6~8mm 정도의 작은 구멍을 내어 관절내시경이란 기구로 관절 안을 들여다보면서 수술하는 방법이다. 관절 안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 치료할 수 있다. CT촬영이나 MRI로도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는 증상까지 진단이 가능하다.

또한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부분마취로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을 두려워하는 환자들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특히 환자들은 본인의 상태와 치료 방향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수술 후 통증과 부작용이 적어 조기재활운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른 수술법에 비해 수술 시간이 짧아 회복도 빠르고 수술 후 발생하는 합병증도 드물다.

관절내시경 수술 성공률은 수술하는 전문의의 경험과 노하우에 따라 달라진다. 오랜 기간 경험을 쌓고 노하우가 있는 관절내시경 전문의에게 수술 받는 것이 좋다.

관절전문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은 "걷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을 해주는 것이 몸의 긴장을 풀고 부상위험을 줄여준다"며 "평소 올바른 걷기 방법을 숙지하고 걷는 도중 관절에 이상이 느껴졌다면 바로 관절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 올바른 걷기 방법]

1. 머리, 어깨, 엉덩이, 발이 일자가 되도록 유지하면서 걸어야 한다.

2. 걸을 때는 발꿈치, 발바닥, 엄지발가락 순으로 체중을 이동시킨다.

3. 발이 땅에 닿을 때에는 무릎관절을 약 170도 정도 굽혀주는 것이 좋다.

4. 보폭은 신장에서 100cm를 뺀 정도가 적당하다.

5. 팔은 90도 각도로 구부리고 어깨를 중심으로 보폭에 맞춰 리듬감 있게 앞뒤로 흔든다. 이때 두 팔은 정면에서 볼 때 나란히 위치해야 하고, 자신의 옆구리를 살짝 스치는 정도의 간격을 유지한다.

7. 주먹은 가볍게 쥐고 가슴 중심선을 중심으로 교차되도록 움직인다. 주먹과 가슴 사이의 거리가 30cm 이상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 goodnewspaper ⓒ 국민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