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폰` 착용 후 취침, 물놀이…조심!

정우석 0 9141

`탐폰` 착용 후 취침, 물놀이…조심!

매일경제 | 입력 2009.08.06 13:31 | 누가 봤을까? 30대 여성, 강원


휴가를 떠날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잠자리에 든 최지연 씨(27). 다음 날 아침 일어난 최 씨는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비키니 수영복까지 준비해 놓은 상황인데, 갑자기 생리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최 씨처럼 갑자기 시작된 생리 탓에 부랴부랴 탐폰을 챙기는 사람들이 많다. 휴가 동안 물놀이를 즐기려면 탐폰 사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생리대를 사용하면 생리대와 맞닿는 부위가 짓무르기 쉬워 탐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문제는 탐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장시간 사용하면 '독성 쇼크 증후군' 같은 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여름 물놀이 철에 많이 사용하는 탐폰의 경우, 독성 쇼크 증후군 예방을 위해 반드시 4~6시간 이내에 교체해 주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독성 쇼크 증후군은 포도상구균과 같은 세균이 탐폰을 통해 자궁 안으로 들어가 고열, 저혈압 같은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심하면 패혈증 등에 의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질환이다. 발열, 두통, 구토, 심한 설사와 함께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지영 건국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탐폰을 사용하더라도 누구나 독성 쇼크 증후군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6시간 이상 사용하면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특히 물놀이를 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물놀이를 한다고 해서 질 내로 물이 들어가지는 않지만 습한 상태에서는 세균 번식이 쉽게 이뤄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독성 쇼크 증후군이 나타나면 최소 일주일 이상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항생제 투여와 함께 혈압과 맥박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치료를 받게 된다.

독성 쇼크 증후군 외에도 탐폰 사용이 서투른 경우, 질 안에 상처가 생기거나 이로 인한 질염이 생길 수도 있다. 또 탐폰의 재질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때문에 장시간 탐폰 교체가 불가능할 때나 취침 시간에는 가급적 일반적인 생리대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상미 MK헬스 기자 lsmclick@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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