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때 '예방약' 꼭 챙기세요!

정우석 0 7761
기사입력 2009-08-07 10:36   최종수정 2009-08-0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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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때 '예방약' 꼭 챙기세요!


개성 있는 코믹 연기로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었던 탤런트 김성찬 씨. 10년 전, 당시 46세였던 김 씨는 ‘도전 지구탐험대’라는 TV프로그램 촬영차 라오스에 갔다가 말라리아에 감염돼 끝내 숨을 거뒀다.

후에 그의 아내는 김 씨가 출발 전까지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적어도 출발 5일 전에 먹어야하는 말라리아 예방약을 현지에 도착해서 먹었다고 전했다. 매번 빠뜨리지 않고 챙겨먹던 예방약을 단 한 번 빠뜨렸다가 벌어진 일이어서 주변의 안타까움이 더했다.

해외 여행객이 유난히 많은 휴가철. ‘난 오지로 가는 여행이 아니니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버려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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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의 경우, ‘열대 아프리카’나 남태평양의 ‘파푸아뉴기니’ 뿐 아니라 중미와 남미, 중국의 남부지방에서도 걸릴 수 있다. 또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산간지방 뿐 아니라 경기 북부지역에서도 말라리아 모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해외여행이든 국내 여행이든, 여행지에 맞는 질병예방을 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인천공항의료센터가 제공한 ‘열대지방을 한 달 간 여행했을 때 생기는 병들의 빈도’를 살펴보면 설사가 35%로 가장 많고, 말라리아 2%(예방약을 복용하지 않았을 경우), 감기 1.5%, 바이러스 감염이 0.45%로 나타나고 있다. 1주일 이상 여행할 경우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아메리카 여행자에서는 반수 이상에서 스페인과 북아프리카 여행자에서는 45% 정도, 북아메리카 여행자는 1/3 이상에서 병이 생긴다.

보통 여행 첫 주에 많이 생기고 2주째에는 약간 줄다가 3주가 넘어가면 다시 증가해 1주째 수준으로 발생한다. 대부분은 병원에 가지 않을 정도지만, 이 중 10%는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0.4%는 입원을 한다.

가장 흔하게 걸리는 질병은 설사, 감기 등이다. 그 외에도 △말라리아 △A형 간염 △장티푸스 △기생충감염 △AIDS 등이 있다.

이 같은 질병의 예방접종은 여행 전 4~6주 전에 시행 돼야 한다. 하지만 급박하게 여행이 결정됐다면, 여행하기 바로 전날이라도 전문의를 찾아가 진찰과 상담을 받아야 한다. 전날까지 병원을 못 갔다면 인천공항에 1,2시간만 일찍 도착해도 된다. 인천공항 지하 1층에 있는 공항의료센터에는 ‘해외여행자클리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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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자클리닉에서는 진찰을 통해 여행자에게 요구되는 의료품과 특정 예방접종, 항말라리아 약물의 필요성을 결정해 적절한 응급의료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신호철 인하대병원 인천공항의료센터 항공의학전문의는 “배낭족 여행자나 경험이 없는 여행자,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여행자, 20대 여행자나 흡연자, 여성이 여행 도중 병이 잘 생긴다”고 말했다.

또 “여름철 여행자도 발병율이 높으므로 미국과 유럽, 일본, 오스트레일리아나 뉴질랜드를 제외한 지역을 여행할 사람은 건강하더라도 여행 전 의사와 상담해 여행지에 따른 주의사항과 백신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해외여행자의 건강을 위한 생활수칙

1. 문신, 침, 외국인과 밀접한 접촉을 피하라

해외여행 중 내국인이 ‘에이즈’에 걸리는 가장 큰 원인이 외국인과의 성 접촉이다. 이를 피하고 해외에서 문신을 새기거나 침을 맞는 것도 에이즈에 걸릴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2. 말라리아 예방약은 돌아온 후까지 먹어라

말라리아 유행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은 예방약을 여행 1~2주 전부터 먹기 시작해 여행 도중 계속 먹어야 한다. 돌아온 후에도 잊지 말고 4주간 더 복용해야 안전하다.

3. 음식과 물은 꼭 병이나 캔에 든 것을 먹어라

날 것은 콜레라를 포함한 여러 병원균을 전파시킬 수 있다. 음식과 물은 꼭 끓인 것이나 병, 캔에 든 것을 먹어야 한다.

4. 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라

벌레로 전파되는 질환은 종류도 많고, 백신이나 약으로 예방 또는 치료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가능한 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5. 맨발로 다니지 말아라

여러 기생충이나 진드기는 맨살을 파고 들 수 있다. 여행 도중 다치면 치료가 적절치 못하므로 꼭 신발을 신고 다녀야 한다.



김소현 MK헬스 기자 [swbs@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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