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사오정'', 갈수록 증가

정우석 0 7356

20대 ''사오정'', 갈수록 증가

마이데일리 | 이지연 | 입력 2009.08.08 08:29

주부 최영진(가명.48)씨는 저녁시간이 다 돼 TV를 보고 있는 중학생인 아들을 가까이서 이름을 불렀지만 반응이 없자 덜컥 겁이 났다. 그날 아들과 함께 병원을 찾은 영진씨는 자신의 아이가 '소음성 난청'이라는 진단을 듣고 너무 놀랐다.

영진 씨는 "난청이란게 노인분들한테만 발생하는 것인줄 알았는데 중학생인 우리아이가 난청이라고 하니 너무 놀랐다"며 "청력이 예전처럼 다시 돌아오지 않으면 어쩌냐"며 속상한 심정을 표현했다.

현재 노인질환으로 잘 알려진 난청이 청소년·젊은 층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7년 한국건강관리협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연령별 난청 환자가 소아는 2~4%, 청소년은 3% 정도이며 전 국민의 약 1%가 난청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젊은층도 '난청' 많이 발병, 원인도 다양
난청은 더 이상 노인에게만 국한돼있던 질병이 아니며 MP3등의 전자기기들이 속출하면서 이어폰으로 고음을 지속적으로 듣는 습관등으로 젊은층사이에서도 많이 나타난다.

난청이란 외이, 중이, 내이 및 신경전달경로 중 어느 부분의 이상으로 청력이 감소된 상태를 말하며 그 종류는 청각 기능손실 정도와 손상 발생시기에 따라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소곤거리는 소리는 20dB 정도이며 500Hz~2000Hz 범위의 30~60dB정도의 크기로 보통의 대화를 나누게 된다.

하지만 90dB정도의 소리를 하루에 8시간이상 듣고 105dB정도의 환경에서 1시간 이상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난청이 발생될 수 있다.

청각 기능 손실 정도에 따라 전음기(청도), 고막, 중이강, 이소골 혹은 난원창 등의 결함이 원인인 '전음성 난청', 소리전달경로는 정상이나 달팽이관이나 청신경의 이상으로 생기는 '감각신경성 난청', 그리고 두 종류의 장애가 같이 있는 '혼합성 난청'으로 나눌 수 있다.

또 손상 발생시기에 따라서는 '선천성 요인'과 '후천성 요인'으로 나뉘고 선천성 난청는 다시 '유전성'과 '비유전성' 그리고 '지연성 유전성 난청'으로 나뉘어진다.

특히 '후천성 요인'에는 어린이들이 급성 중이염 조기 치료를 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할 경우 중이염으로 이어져 청력의 손실을 일으킬 수 있는 '만성중이염', 나이가 들면서 청력이 나빠져 소리를 잘 듣지 못하게 되는 '노인성 난청'이 있다.

또 내이의 순환장애에 따른 산소부족과 대사 장애에 의해 일어나는 '다발성 난청'과 소음공해로 인한 '소음성 난청', 내이의 달팽이관에 소리를 감지하는 세포들이 바이러스 감염돼 발생하는 난청 등이 있다.

증상은 발병원인에 따라 다르지만 주로 일반적인 대화목소리인 50db 정도도 알아듣지 못하며 이명증상과 귀뚜라미 소리, 벌레 우는 소리등이 머릿속에서 나는 걸 느끼게 된다.

증상이 더 심해지면 현기증, 두통, 불면증, 구토증세, 관절통 등이 유발될 수 있으며 불안함, 우울증, 신경쇠약등 정신적인 질환도 동반돼 나타난다.

단국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정재윤교수는 "소음성 난청이란 수년 이상의 오랜 시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높은 소음에 노출돼 생긴다"며 "청력신경의 능력이 저하되는 감음신경성 난청의 형태를 띠고 고주파영역의 청력이 더 쉽게 나빠진다"고 말했다.

◇ 청력회복 어려워, 예방이 최선의 방법
난청은 치료가 불가한 질환이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후천성 난청에 속하는 '다발성 난청'이나 '소음성 난청'은 사실상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보청기 착용이나 외과적인 수술을 하게 된다.

수술에는 내이의 손상으로 인해 고도의 감각신경성난청 또는 농이 된 환자에게 청신경의 전기자극으로 청력을 제공해 주는 '인공와우'를 이식하는 방법, 귀 뒤쪽의 뼈에 음향 처리기를 부착하여 음향이 직접 두개골을 통과하게 하는 '바하 시스템'등이 있다.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청각 검사를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좋으며 소음이 큰 장소나 환경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음악 감상을 위해 오디오나 MP3 player를 자주 듣는 사람은 볼륨을 적정수준으로 낮춰 들어야 하며 직업상 큰소리를 피할 수 없는 사람은 귀마개와 같은 보호 장구를 반드시 착용하는 것이 좋다.

한국청각협회 서영란 이사는 "유아기때는 중이염으로 발전하는 것을 주의 깊게 살피고 학생등은 되도록 이어폰으로 크게 듣는 습관을 고치는 것이 좋다"며 "정기적인 청각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부속 목동병원 이비인후과 변성완 교수는 "한번 나빠진 청력은 다시 되찾기 어렵다"며 "보청기나 인공와우 이식같은 수술법을 사용하지만 본래의 청력을 치료하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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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제휴사 / 메디컬투데이 이지연 기자 ( kashya66@md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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