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후 증후군’ 극복, 이렇게

정우석 0 7749

‘휴가 후 증후군’ 극복, 이렇게

이제 여름휴가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일터로 돌아와야 할 시간이다. 국내외 산과 바다, 계곡 등에서 즐거운 추억을 안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스트레스. 갑자기 밀려드는 업무에 적응도 안 되고 휴가 동안 불규칙한 생활패턴과 강행군, 장시간 운전이나 항공기 탑승 등으로 몸이 더 피곤하다. 휴가 후 누구나 겪게 되는 휴가 후 증후군, 잘 대처해야 일상으로 연착륙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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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의 추억, 근육과 인대 통증 남겨

여름 휴양지로 각광을 받는 동남아시아에 가면 누구든 한번씩 경험해 보는 것이 바로 마사지다. 태국식 마사지 등은 평소 뭉쳤던 근육을 손으로 주무르며 풀어주기 때문에 피로가 풀리고 시원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갑자기 근육에 높은 강도의 충격이 가해지면 손상을 받기 쉽다. 특히 마사지사가 등에 올라타 상체를 허리 뒤로 당기는 동작이나 양팔을 올려 상체를 좌우로 비트는 동작은 인대손상의 위험이 크다.

마사지 후 몸이 아프다면 인대통과 근육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인대통은 인대가 있는 모든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근육통이나 근막통증증후군 다음으로 흔한 통증이다. 인대가 선천적으로 약하거나 무리한 자극으로 손상을 입어 퇴화현상이 올 때 발생한다. 근육통은 흔히 안하던 운동을 무리하게 하고 난후 온몸 근육이 쑤시고 저리는 증상이다.

근육통과 인대통 모두 찜질과 전기, 초음파 치료 등의 물리치료가 효과적이지만 인대에 손상이 심하게 왔다면 약해진 인대를 강화하는 치료도 고려돼야 한다. 현대유비스병원 척추센터 박용원 소장은 “과격한 안마와 마사지는 골다공증이 심한 여성이나 노인에서 척추가 전반적으로 내려앉는 압박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반드시 숙련된 전문가에게 무리가 가지 않는 강도로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척추 피로증후군’은 완충시간 꼭 필요

휴가 시 비행기나 자동차의 좁은 공간 안에서 앉아 있었을 경우 ‘비행 척추 피로증후군’ 등 척추에 무리가 통증이 생기는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앉아 있는 자세는 누워 있을 때보다 2배 이상의 하중이 허리 중심에 가해지기 때문이다. 고도일신경외과 고도일 원장은 “척추는 균형적인 이완과 수축 작용이 필요하다”면서 “지나친 휴식이나 잘못된 고정자세는 척추를 경직시켜 통증이 가속된다”고 설명했다.

휴가로 척추 피로가 누적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행 후 ‘완충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수면시간을 평소보다 1~2시간 정도 늘리고 목이나 허리에 통증이 느껴지면 온찜질로 근육을 이완시킨다. 온찜질은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 통증을 감소시켜준다. 뜨거운 물수건이나 샤워기를 이용해 따뜻한 물로 마사지를 하거나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그는 방법도 같은 효과를 준다.

스트레칭도 척추 주변의 인대와 경직된 근육을 풀어줘 통증을 줄여준다. 스트레칭은 여행에서 돌아온 후 일주일 이상 규칙적으로 해야 효과적이다. 똑바로 등을 대고 누운 자세에서 발끝을 펴고 양팔은 깍지를 낀 채 위로 쭉 늘린다. 다음엔 발목을 세우고 크게 기지개를 켠다. 특히 이 동작은 잠자리에서 일어난 후 20분 이후에 실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뻐근한 뒷목을 풀려면 의자에 앉아서 손가락을 목 뒤에 대고 고개를 뒤로 젖혀 15초간 유지하는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 장시간 책상 앞에 앉아 있거나 운전을 하는 사람이라면 15~20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칭이 된다. 이밖에 취침 시에는 낮은 베개를 사용하고 무릎 밑에도 베개를 고여 지친 허리 근육이 이완되는 자세를 유지해 준다.

(도움말: 박용원 현대유비스병원 척추센터 소장/고도일 고도일신경외과 대표원장)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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