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벌어질수록 ‘천식’ 주의해야

정우석 0 7517

일교차 벌어질수록 ‘천식’ 주의해야

# "죄송합니다. 다시 갈게요!" 방송인 강씨(여·31)는 오늘도 NG다. 아무리 애를 써도 터져 나오는 기침을 참을 수가 없다. 며칠 전부터 다시 천식이 시작됐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벌어지면서, 열대야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요즘처럼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잠잠했던 천식도 서서히 고개를 든다.

조상헌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매우 크고 황사 바람도 불어와 감기에 쉽게 걸리기 때문에 천식이 더 나빠지기 쉽습니다"라며 "실제로 천식이 갑자기 심해져 응급실에 오는 환자도 많아집니다"라고 설명했다.

천식은 기도가 좁아지고,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다.

천식 환자는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천명 소리를 낸다. 한꺼번에 수십 번의 기침을 연속으로 하는 발작적인 기침을 한다.

기본적으로 기관지가 예민하기 때문에 차가운 공기, 자극적인 냄새, 담배 연기, 매연 등에 노출됐을 때 갑작스럽게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 천식, 잠복에 속지마세요

천식 환자는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서구화된 식생활, 대기오염 등의 생활, 환경적인 요인이 천식 발병을 부추기고 있다. 천식은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연령에 해당된다.

소아청소년의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소아천식을 앓는 환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영유아 유병률은 20%, 청소년기는 12%다.

잘 치료를 해서 무난한 성인기를 보내도 면역력이 약해지는 50대 이후부터는 또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65세 이상 천식환자는 12.3%, 70세 이상은 15.6%로 집계된다.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에서는 전 국민의 5~10%가 천식 환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무서운 천식, 생명도 위협해요

천식은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무서운 병이다. 천식협회에 따르면 한국에서 해마다 3000여 명이 천식 때문에 사망한다. 치료가 힘든 중증 천식 환자가 전체의 5%나 된다.

많은 사람들이 천식을 소위 '대수롭지 않은 병', '어린 아이들의 병'으로 잘못 알고 있다.

천식은 고혈압,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만성질환에 속한다. 완치란 용어를 사용할 수가 없는 질병이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치료해야 '완치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방심했다가는 금세 재발, 악화될 수 있다.

치료의 시작은 '천식 유발 물질'을 찾는 것에서 출발한다. 천식검사를 통해 천식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찾아내고, 이를 회피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공통된 치료방법에는 천식조절제와 증상완화제가 있다. 천식조절제는 기관지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매일 규칙적으로 투여해야 한다. 급성 천식 발작에는 증상완화제를 사용한다.

※도움말=조상헌 교수(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원장)

[조경진 MK헬스 기자 nice2088@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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