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식용이 아니에요” 인체 장기이식용 복제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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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 제공

ㆍ국내 첫 생산… 세계 5번째

장기 이식이 필요한 환자에게 면역거부 반응이 거의 없이 돼지의 장기를 이식할 수 있도록 해주는 ‘형질전환 복제미니돼지(사진)’가 국내 최초로 생산됐다. 국가로는 미국에 이어 두번째이며 연구팀으로는 전 세계에서 다섯번째 기술 개발로 향후 이종(異種) 장기이식을 실현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2일 ‘초급성 면역거부 반응’(돼지의 장기를 인체에 이식할 때 인체의 면역시스템에 의해 이식된 장기가 괴사되는 현상)이 거의 없는 복제미니돼지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고 밝혔다. 기술 개발은 교과부 바이오신약 장기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립축산과학원, 건국대·단국대·전남대 등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에 의해 이뤄졌다.

그동안 과학계에서는 사람과 체중이 비슷한 미니돼지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돼 왔다. 그러나 돼지 장기 표면에는 사람에게는 없는 항원 단백질이 있어 이식 후 초급성 면역거부 반응으로 장기가 수분~수시간 안에 괴사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국내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균 미니돼지의 체세포(간엽줄기세포)를 채취, 유전자를 조작해 대리모 돼지에 이식했다. 이를 통해 태어난 형질전환 복제미니돼지는 유전자 검사결과 전이효소 유전자 하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니돼지에는 ‘지노(Xeno)’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교과부는 앞으로 형질전환 복제돼지를 이용해 보건복지가족부와 공동으로 이식용 췌도·심장판막·심장 등을 실용화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선근형기자 s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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